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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미혼모, 생명을 지킨 사람들

이준연 신부(청주교구 가정사목국장 겸 새생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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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제가 행복 운전사입니다. 하하하하하,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자녀가 행복해집니다."

 지난 8기 청주교구 어머니학교에서 모든 어머니가 힘차게 외쳤던 구호들이다. 매번 어머니학교를 통해 많은 감동을 받지만, 이번 8기 어머니학교는 특별한 기억과 추억이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참석했던 수료생들이 특별한 어머니들, 즉 미혼모들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은총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평범한 어머니학교에 비해 훨씬 많은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있었다. 수료생은 11명이었지만, 이들이 아이들을 맡겨 놓을 곳이 없어 누군가가 다른 한쪽 방에서 1박 2일 동안 아이들을 돌봐줘야 했기 때문이다. 어머니학교를 졸업한 많은 가족이 자원봉사자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고, 무려 60여 명의 봉사자가 기꺼이 아이 돌보미를 자원한 덕분에 무사히 어머니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꼬박 1박 2일을 가족이 자녀와 함께 한 아이를 돌보며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는 감동적인 모습도 있었고, 학생들이 아이와 함께하며 체험했던 기쁨,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 강의를 도와주신 강사님들, 음악을 통해 주님 찬양으로 봉사했던 봉사자들, 자원봉사를 하며 마지막에 세례 받겠다고 고백한 미신자에게 사람들이 보여준 환호와 기쁨 등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었다.

 수료생들은 어머니학교를 통해 조금이나마 행복한 희망을 품게 됐다. 특히 촛불예절과 고해성사 그리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고,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개인적인 유대감을 높였고 자조 모임도 활발히 했다. 사실 미혼모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원가족들과의 어려움,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인 편견들이 이들을 더욱 움츠리게 한다.

 그러나 교회는 이들을 도움으로써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이야말로 낙태의 유혹을 이겨내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결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 뒤에는 항상 건강한 부모가 함께한다. 반대로 문제 아이 뒤에는 항상 문제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머니가 행복해져야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

 실제 미혼모로 구성된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강사가 미혼모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펼쳤던 활기찬 강의는 미혼모들의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게 했다. 이들의 활짝 핀 웃음이 자조모임과 자립기반 마련, 더 나아가 충북 미혼모협회 창립을 통해 지속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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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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