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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헌혈, 그리스도의 사랑 증언

정현수 요한 보스코(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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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血)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피를 나눈다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생명의 원천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렇기에 생명의 피를 나누는 헌혈은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가톨릭교회는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부터 나눔운동의 하나로 헌혈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1989년 7월 17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헌혈 잔치`를 개최해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여한 그날 하루에만 4909명이 헌혈했다. 또 1989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약 4만 명의 신자가 헌혈에 동참했다. 그러나 그 후 20여 년이 지난 2012년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통계에 의하면 전국 30개 본당만이 헌혈운동에 참여했고 참여 신자도 940여 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우리 교회 내 헌혈운동 열기가 현저히 식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단체 헌혈에 국한된 수치로서, 개별 헌혈에 참여한 신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89년 성체대회 당시와 비교해 보면 본당 수나 신자 수도 증가했으며 전국의 헌혈자 수도 100만여 명에서 270만여 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본당이나 신자들의 참여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량출혈로 또는 수술을 받기 위해 피가 필요한 환자, 혈액을 만들어 내는 조혈모세포 이상으로 계속적인 수혈에 의해서만 생명을 이어가는 환자, 출혈이 되면 피가 잘 멎지 않는 환자 등 많은 종류의 환자들이 혈액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혈액은 오로지 헌혈에 의해서만 구할 수 있다.

 교회가 헌혈운동을 펼치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피(血)의 나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헌혈은 신앙인으로서 그리스도 정신에 따라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순 담화를 통해 "물질적, 도덕적, 영적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 메시지를 증언할 준비를 하라"고 권고하며 이는 곧 "자비로운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사랑의 실천인 헌혈을 통해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복음적 권고에 따라 그리스도의 나눔 정신을 우리의 삶 안에서 참 실천하며 증언하는 사순시기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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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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