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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입으며] 최병조 신부 수원교구 이주사목부 전담

이주민과 ‘함께’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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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조 신부·수원교구 이주사목부 전담
 
안녕하세요? 저는 교구 이주사목 전담 최병조 신부입니다.

혹 여러분은 이주사목이 무엇인지 알고계십니까? 많은 분들이 제가 이주사목을 한다고 하면, 한국 신자 분들은 이주만 사목을 합니까? 라든지, 또는 얼굴은 곱상한데 왜 험한 일을 하시지요? 하고 질문합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주사목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저는 일상에서 체험합니다. 그러하기에 가끔 교우들의 위와 같은 질문을 통해 제가 더욱 이주사목을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주사목은 어떤 사목을 하는 것일까요?

이주사목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모든 외국인들을 돌봐주는 사목입니다. 우선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주민들 중에는 이주노동자들, 결혼이민자들, 그리고 영어교사들이 있습니다. 이주사목은 바로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 다른 국적의 신부님들과 함께 이들을 위해 매 주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수원 고등동성당, 안산 원곡성당, 평택성당, 광주성당, 발안성당에서 매 주 미사를 봉헌하면서 이들을 위한 성사사목을 하고 있으며, 또한 7개의 노동자들을 위한 상담소 기능을 함께 하는 사목센터와 수원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8개의 쉼터, 2개의 어린이 집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모두가 이주민입니다. 영원한 나라인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전까지 모두가 나그네살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따뜻이 돌보아주었는가?(마태오25,35)”의 말씀을 잘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주민들을 보면서 사제로서 삶의 정체성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사제직의 의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것임을 이주사목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저는 오늘 이 지면을 통하여 제가 이주민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함께(With)”의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이주사목부에 부임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들을 위해 후원회원을 모집해서 먹을 것을 사주고 도와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부임 때에 광주에 가서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헌금으로 광주에 사목센터를 열 것입니다. 함께하여 주십시오.” 그 결과 그들 헌금 1/3의 자금으로 광주 엠마우스를, 그리고 발안 엠마우스 센터도 그들 공동체의 헌금 1/4로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즉 이주민 공동체와 함께 모든 것을 이루고 형성하는 사목을 전개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아갑니다.

영적인 공동체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물질적인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삶 속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찾아주는 것임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 이방인으로의 삶 동안에도 저를 가장 도와준 분은 그분이기 때문에 저는 이주민들의 영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소 공동체의 날’과 ‘성서 나눔의 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찾아가서 필요한 것을 나누는 사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자캐오를 방문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참으로 중요한 사건입니다. 사실 저는 이주사목뿐 아니라 모든 사목의 모델은 바로 찾아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미사를 드리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재로는 행정적인 일로 인하여 자주 찾아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노력할 것이고, 저의 이러한 노력으로 그들의 삶에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도록 도울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라”는 말씀은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주사목을 통하여, 아니 저의 사제 생활을 통하여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이 되길 갈망합니다. 주님! 저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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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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