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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목 모토] 94. 최익철 신부

''주님 뜻대로 사제 되어 첫미사를 봉헌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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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익철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1950년 서품
 

주님 뜻대로 사제가 되어 첫 미사를 봉헌한지 벌써 60년 가까이 됐다. 내년이면 서품 60주년이다. 은퇴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주님 뜻에 따라 사제되고, 사제로 살아온 나는 지금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를 도리밖에….

참으로 은총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는 이제 당신께서 부르시는 순간을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마지막 순간에 그동안 내가 간직하고 살았던 이러한 사목모토와 좌우명이 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좋든 나쁘든 과거가 있다. 그 과거 중에도 기억에 오래 남거나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사진으로든, 무슨 물건으로든, 글로든, 그림으로든 남기고 싶은 것이 더러 있다.

내가 남기고 떠나고 싶은 것은 나의 사목모토다. 신부들이 선종하면 의례히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한다. 그때 교구에서는 보통 부고 상본을 제작한다. 상본에는 앞면에는 고인의 사진과 그 밑에는 신부의 이름이 들어가고, 뒷면에는 약력과 “주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라는 글이 전부다.

서구에서는 부고 상본이 다양하다. 장례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배웅길이다. 부고 상본도 되도록 고인을 위해, 모두가 추모할 수 있게 의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왜 고인의 삶의 지표가 되었던 표어나 좌우명, 또는 성구(聖句)를 부고 상본에 넣지 않는가. 그 표어, 좌우명, 성구는 그 사람의 인생이나 진배없다. 사제들은 모두 자신만의 사목모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성경구절일 수도 있고, 성인의 말씀일 수도 있다. 이제라도 그 성구들을 모아 선종시 그 사제의 인생을 반추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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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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