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나의 사목 모토] 99. 이태우 신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이태우 신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8,32)

“신학교에 들어가서 살면 자유롭지 못해서 힘들 것 같아요.” “신부님으로 살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많아서 부담되어요.”

성소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주로 저에게 묻거나 던지는 때묻지 않은 말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진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신학교에 들어가고 신부님이 되는 건데…”라고 답하면 “에이~아닌데~! 뭐가 그래요?”하는 표정이 얄밉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 보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은데, 신학생으로, 또 신부님이 되어서 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세상 어디에도 갈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이란 단서를 덧붙입니다. 이어서 친구들에게 들려줍니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한껏’ ‘무제한’ 이란 말이 자유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어요. 방종과 자유는 다른 것이니까요. 쉬는 날, 온종일 TV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거나 맛있는 것만 잔뜩 먹었을 때, 더 나아가 다른 이를 욕하거나 괴롭히는 일 등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때 가슴 뿌듯한 기분 좋은 느낌이나, 보람은 꽁꽁 숨어버리고 말거예요. 반면에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자유의지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생각과 남을 이롭게 하는 일들을 많이 할 때, 마음 안에는 한없는 자유의 강물이 흐르고, 풍요로움의 향기가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성소의 길을 꿈꾸는 분들과, 성소의 길을 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진리이신 예수님의 가르침 안에서 참된 자유를 향한 여정을 멋지게 이루어 나가시길 기도합니다. 저의 삶을 지탱하는 이 말씀은 제 인생의 소중한 동행(同行)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5-3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시편 34장 6절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에 넘치고 너희 얼굴에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