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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목 모토] 102. 조영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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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대 신부·광주대교구 보성본당 주임·1991년 서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요한 15,9)

이 성구가 내 삶의 화두로 자리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 사제성소에 대한 꿈을 품을 때부터다. 살레시오 고등학교에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에서의 삶은 분명 주님의 은총이었으며, 내 삶의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사실 나는 우리 집안의 장손이었고, 아버지 또한 내가 열두 살 때 작고하신 처지라 내가 사제가 된다는 것은 엄두를 낼 상황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신학교 입학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진통을 겪었던지…. 그래도 주님께서는 나를 선택해 주셨고 결국 사제의 길을 걷고 있다.

성 도미니코 사비오의 전기를 읽고 그와 관련해 김보록 신부님의 감동어린 가르침을 받으면서, 나도 도미니코 사비오와 같은 성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성체조배를 했다. 신학교 전례부장으로서 매일 저녁 공동 마침기도를 드리고 성당으로 내려가 다음 날 새벽미사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감실 앞에서 잠시 가졌던 성체조배의 시간은 지금도 가슴에 특별한 시간으로 남아있다.

신학생 당시 성체조배는 내 생활의 힘이었으며, 힘들고 어려울 때면 무엇보다도 성체 앞에서 위로를 얻곤 했다. 서품을 앞두고 성구를 정함에 있어 나는 주저 없이 이 성구를 택했다.

사제성소를 받게 된 것도 성체조배의 은총 덕분이었으며, 신학생 때도 성체와 함께 살았고, 현재 사제로 살아가면서도 그 힘과 은총을 성체로부터 얻고 있다. 성체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며, 그 사랑 안에서 힘을 얻어야 사제로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신념이 내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성체께 내 마음과 시간을 다 내어드리지 못하는 게으르고 배은망덕한 종이지만, 예수성심성월에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사랑이신 내 주님 성체 앞에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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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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