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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목 모토] 115. 양윤성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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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윤성 신부
 

 
사제 서품을 받기 얼마 남지 않은 부제들의 고민 중에 커다란 것이 바로 서품 성구를 무엇으로 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 고민에서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사제로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가 그 사제가 가지고 있는 사목 모토라면 저는 그 면에서는 실패한 경우입니다. 모토를 정해야지 하면서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성무일도를 하는 중 눈에 번쩍 뜨여서 찾은 구절이 이사야서 12장 2절 “주는 나의 힘 나의 노래”(2주간 목요일 아침기도 중)입니다.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주는 나의 힘’ 입니다. 사제가 되고나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사제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제가 살아가는 힘은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청소년 사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이켜 볼수록 감사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또 한 가지는 ‘주는 나의 노래’ 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보면서 라이브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열창하는 가수를 생각합니다. 정말 훌륭한 가수들을 볼 때면 그 사람이 부르는 노래에 자신의 삶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어쩌면 비록 제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가수들처럼 하느님께 대한 나의 고백과 사랑이 흘러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면 제 힘으로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는 노래도 나오지 않지요. 불평과 불만만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이럴 때 다시 서품 때의 모토를 생각해 봅니다.

‘주님의 힘을 받아서 주님이 삶의 노래로 흘러나오는 사제.’ 생각만 해도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도록 기도로 청해봅니다.

 
양윤성 신부·청주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2001년 서품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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