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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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미사와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현요안 신부(제주교구 중문본당 주임, 가톨릭 문화기획 IMD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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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일 학생미사에는 늘 어른들이 더 많다. 아이들이 부르는 성가소리보다는 어른들 소리가 더 크다. 그나마 미사에 참례하는 아이들에게서는 활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대한민국 어느 본당이나 비슷한 현실이 아닐까. 교회 안에서 청소년들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 모두가 걱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책이 없는 듯하다.
 미사 분위기! 이제는 뭔가 변하고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올해 우리 본당에서는 여름 신앙학교를 전례 찬양캠프로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전례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고 활기찬 미사가 될 수 있도록 찬양을 가르치는 시간으로 기획했다.
 서울에서 생활성가 가수들을 초대했다. 전문가에게 전례와 찬양을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론교육과 실습이 함께 이뤄지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또 부르기 쉬우면서도 하느님을 찬양하는 영성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좋은 성가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었다.
 그리고 교사들은 전례교육 이외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했다. 외부강사 초대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자의 역할과 영역을 확보해 활동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초등부부터 고등부까지 `가족공동체`로 묶어 모든 프로그램을 같이 참여하게 했다.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어울릴 때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활력 넘치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B(Bomb, 폭탄)세대로 통한다. 통제불능인데다 한참 예민한 시기라서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과 다름없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교사보다는 또래 영향력이 더 크다. 그렇기에 학생들을 모두 가족공동체로 묶은 시도는 대성공이었다.
 우선 가장 선배격인 고등부 아이들에게 사명감을 심어주고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했다. 덕분에 교사들이 끼어들 새가 없었다.
 그리고 행사에서 발표를 할 때는 가장 열정적인 첫영성체반(초등학생 3학년) 아이들을 앞세웠다. 그런다음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순서로 진행했다. 고등부 아이들은 첫영성체반 아이들이 워낙 열심히 했기에 비교되지 않게 해야했고 중등부는 선배인 고등부가 했기 때문에 하기 싫더라도 미적미적 무대에 서야했다. 그러면서 주일학교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어 갔다.
 미사 중 주님의 기도와 알렐루야, 평화의 인사 부분은 찬양과 함께 간단한 율동을 곁들였다. 이밖에도 또래 신앙체험담 발표, 십자가 경배, 자기봉헌기도, 편지 돌리기 등 다양한 신앙활동을 펼쳤다. 아이들은 서로 친해졌고 그만큼 미사를 봉헌하고 찬양하는 태도는 변해갔다.
 문화사목은 멀리 있지 않다. 공동체가 함께 조금만 달리 접근하고 고민해서 투자한다면 문화사목의 풍요로운 축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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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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