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사목/복음/말씀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목일기] 마음이 고와야 배우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어느 날 TV를 보다가 `폴리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영화 속 배경소리를 만드는 직업인데, 여러 도구들을 사용해 갖가지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감탄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 폴리아티스트가 후배들에게 해줬던 "마음이 맑아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마음이 맑아야 선입견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래야 원하는 소리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창의력이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아! 큰 깨달음을 주는 조언이었다. 비단 소리만이 아니다.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맑은 마음으로 자기를 비워야 성장할 수 있다.
 사실 배우가 자신의 상처와 감정으로 가득 차 있으면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정화되지 않은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작품 속 인물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감정을 표현하게 될 위험이 크다. 작품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사목의 첫 수혜자는 교회 울타리에서 문화공연을 하는 배우와 연출자다.
 교회 작품에는 반드시 생명의 영성과 서로의 관계에서 맺어지는 희망적 감동이 있다. 배우와 연출자는 관객들에게 이같은 영성과 감동을 전해줘야 하기에 그들 스스로 영적으로 섬세해져 영적 흐름을 잘 살피고 느낄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배우와 연출자가 먼저 내적 생명력을 발휘해 자신을 열고 봉헌하는 영적 소통의 달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도 성 바오로가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했던 것처럼 하느님 현존과 영적 생명력이 배우와 연출자, 그리고 작품 속에 살아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배우자와 연출자가 문화사목의 첫 수혜자가 될 수밖에 없다.
 가톨릭 문화기획 IMD팀은 일반적 연기연습뿐만 아니라 영적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는 영적제자 훈련도 하고 있다. 성령세미나, 성체조배, 묵상기도와 관상기도도 빠트리지 않는다.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성령께서 섭리하는 대로 연출하고 연기할 수 있는 영적은사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서로의 장단점을 기도로 축복하는 `진리의 시간`을 가지며 공동체가 분열되지 않고 일치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문화라는 도구를 교회정신과 일치시키는 통합적 현대사목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09-1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7

마르 2장 22절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