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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미움 그 괴로운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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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고민을 털어놓으시길, 처음에 사람을 만나면 무엇이든 잘해주고 싶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이 싫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한다고 했습니다.

초지일관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둥근 돌이 아니라 모난 돌이라서 그렇습니다. 모난 돌이란 마음 안에 콤플렉스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모난 돌이라고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모난 채로 살아가게 됩니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는 것은 다른 모난 돌들과 부딪치면서 동그랗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즉 갈등을 겪어야 모난 돌이 둥근 돌로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철학자 헤겔은 세상만물은 정반합의 과정, 즉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서로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갈등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신자분들이 봉쇄수도원을 다녀오시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수녀님들이 아기들처럼 너무나 얼굴이 밝다고요. 그럴 수밖에요! 같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하는 것이 봉쇄수도원이니, 매일 서로에게 적응하느라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원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수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기도보다 사람과 사는 것이 더 힘들다고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누군가가 나와 함께 있어줘서 좋다고 합니다. 미운 마음은 죄가 아니라 성장과정의 갈등일 뿐입니다. 미운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고 사람을 피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조심해야 합니다.

아재 유머입니다. 어떤 본당에 본당 신부에게 쓴 소리를 퍼붓는 자매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당 신부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혔는데, 유독 한 신부만이 그 자매편을 들었습니다.

다른 신부들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신부님은 성격이 까다롭다고 소문난 분인데 그 자매가 하는 말이 거슬리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그 신부가 씨익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 자매가 그렇게 쓴소리 하고나면 반드시 내게 감사헌금을 하고 간다네. 5분만 참으면 10만 원이 생기는데 그까짓 것 못 참겠는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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