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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10월 4일)

1181/1182?~1226년,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프란치스코회와 글라라회 설립자, 생태학자들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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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시시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성인은 젊은 날 값비싼 옷을 즐겨 입고 자주 연회를 가졌습니다. 대단히 명랑하였으나 어려움을 몹시 싫어했고 인내심이 없어 화를 잘 냈습니다.
 

성인은 기사가 되기 위해 1202년 아시시와 페루자 간의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감옥 생활은 절망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성인은 전쟁을 통해 무언가 깨달은 듯해 보였습니다. 포로 간의 화목을 도모했고, 자신이 “앞으로 성인이 될 것 같다”는 예언까지 했습니다.
 

고향에 돌아온 뒤에도 성인은 기사에 대한 꿈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스폴레토 계곡에서 환시와 함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왜 주인을 섬기지 않고 종을 섬기려느냐”는 내용입니다. 이후 회개의 삶을 살던 성인은 폐허가 된 성 다미아노 성당 십자가에서 기도하다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프란치스코야, 쓰러져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 성인은 이를 행하기 위해 아버지 가게에서 물건을 내다 팔아 성당을 수리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모든 물건과 앞으로 소유할 것들을 빼앗고자 성인을 주교 앞으로 데려가 재판받게 했습니다. 성인은 주교 앞에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속옷까지 내어줌으로써 아버지와 완전히 결별했습니다.
 

본격적인 통회의 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사 중에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마태 10,10)는 복음 말씀을 듣고 깊이 감동하여 이를 자신의 생활양식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은둔자의 옷을 종들의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이는 현재 프란치스코회의 수도복입니다. 1209년에는 동료들과 인노켄티우스 3세 교황을 찾아가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인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처음에 주저했으나, 꿈에서 성인이 쓰러져 가는 라테라노 대성당을 떠받치고 있는 장면을 본 후 마침내 구두로 인준해주었습니다. ‘작은 형제회’, 곧 프란치스코회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들의 청빈한 생활은 많은 이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1212년 아시시의 명문가 출신인 글라라 성녀도 성인의 설교에 감명받아 수도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인의 지도를 받은 성녀는 뜻을 같이하는 자매들과 함께 글라라 수도회를 설립했습니다.
 

성인은 1224년 수사들과 함께 라 베르나 산에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그 고통에 참여하길 기도했습니다. 9월 17일 새벽 그는 십자가에 달린 세라핌 천사의 환시를 보며 그리스도의 다섯 상처를 몸에 받았습니다. 이는 최초로 공식 확인된 오상입니다. 그리스도의 오상은 은총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심한 육체적 고통도 안겨 주었습니다. 성인은 ‘태양의 노래’를 지어 외우며 고통을 감내하고, 복음 전파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죽음이 다가온 것을 안 성인은 자신을 알몸으로 잿더미 위에 눕혀달라고 했습니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처럼 완전한 가난 속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싶어섭니다. 수사들에게는 요한복음서의 수난기를 읽게 하고, 자신은 시편 43장을 노래하며 1226년 10월 3일 선종했습니다. 2년 뒤쯤 성인은 그레고리우스 9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성인의 유해는 산 조르조 성당에서 이장돼 엘리아 형제가 그를 기념해 지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지하에 있습니다. 197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인을 생태학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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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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