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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 (11월 28일)

1806~1876년, 프랑스 출생, 수녀,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던 침묵의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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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리나 라부레 성녀는 프랑스의 팽-레-무티에에서 부유한 농부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13살 때 첫영성체를 한 그는 매일 새벽 미사에 참여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습니다. 수도 생활을 동경하던 그는 19살 무렵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성녀가 마을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신부가 다가와 미사를 봉헌한 후 성녀에게 “아픈 이들을 돌보는 것은 좋은 일이란다. 하느님께서 네가 나에게 오도록 계획하셨다”고 말하는 꿈입니다.

성녀는 우연히 샤티용쉬르센에 있는 수녀원을 방문했다가 응접실에 걸린 한 신부의 초상화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꿈에서 본 노인 신부였기 때문입니다. 그 사제는 오늘날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로 불리는 애덕의 수녀회를 설립한 뱅상 드 폴 성인이었습니다. 이 같은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낀 성녀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침내 언니를 따라 1830년 1월 애덕의 수녀회에 입회해 가타리나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1830년 4월, 성녀는 수련을 위해 파리에 있는 뤼 뒤박 수도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3개월 뒤쯤 잠자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어린 천사의 인도로 수도원 성당에서 성모님의 발현을 보았습니다. 성모님은 성녀에게 “불행이 프랑스를 덮칠 것이고, 왕좌가 뒤집힐 것이며, 전 세계가 온갖 종류의 불행에 의해 뒤집힐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걸어 나와 믿음과 열정을 갖고 간구하는 모든 이에게는 은총이 널리 내려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11월에는 두 번째 환시를 봤습니다. 이때 성모님은 성녀에게 “네가 보고 있는 이 둥근 물체는 나에게 간구하는 모든 이에게 내가 내리는 은총의 상징”이라며 “이 모형대로 메달을 새기도록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성녀는 자신이 체험한 성모님의 발현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고해사제인 알라델 신부에게 알렸고, 신부는 성모님이 보여주신 메달을 만들어도 좋다는 허가를 파리의 대주교로부터 받은 뒤 1832년 6월 30일 처음으로 1500개를 만들어 아픈 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최초로 주조된 메달 전면에는 죄를 상징하는 뱀의 머리를 밟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조각되어 있고, 그 주위로 발현 연도와 ‘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빌어주소서’라는 기도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성녀의 환시는 파리의 대주교가 임명한 특별위원회 조사를 거쳐 1836년 공식적으로 인정됐습니다. 그 결과 기적의 메달은 급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성녀는 1831년부터 선종할 때까지 파리의 앙기앵 요양원에서 병자들을 돌보며 수도 생활에 전념했습니다. 성녀는 자신이 체험한 환시를 고해신부에게만 말해서 선종할 때까지도 기적의 메달 신심을 세상에 알린 이가 성녀였다는 것을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성녀는 1933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시복됐고, 1947년 비오 12세 교황은 시성식에서 성녀를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던 침묵의 성녀’라고 칭송했습니다. 성녀가 성모님의 발현을 보았던 파리의 뤼 뒤박 수도원 성당은 현재 ‘기적의 메달 성모 성당’이라고 불립니다. 성당 제대 밑에는 선종 후 57년이 지나 시복을 위해 발굴 했던 당시 전혀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된 성녀의 시신이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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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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