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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성 치릴로와 성 메토디오 (2월 14일)

826/827~869년과 820/825?~885년, 그리스 출생, 슬라브 민족의 사도, 유럽의 수호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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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릴로 성인과 그의 형인 메토디오 성인은 그리스의 테살로니키에서 고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테살로니키에는 슬라브인이 많이 살고 있었고, 훌륭한 학교 또한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인 형제는 어려서부터 슬라브 민족의 언어와 풍속을 자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치릴로 성인은 14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콘스탄티노플로 가 황립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는 형처럼 슬라브어를 사용하는 지방의 총독직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고는 사제품을 받고 황립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쳤습니다. 메토디오 성인은 옵시키온 지방의 슬라브 식민지 가운데 한 지역을 맡은 총독이 되었다가 물러난 뒤에는 은수자가 됐습니다.

형제는 보스포루스의 수도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미카엘 3세 황제가 러시아의 드니프로강과 볼가 강변에서 사는 하자르족을 회개시키도록 파견하자 하자르 언어를 배워 수많은 이를 개종시켰습니다. 선교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치릴로 성인은 이후 몇 달 동안 교황청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메토디오 성인은 소아시아 헬레스폰트에 있는 폴리크로니온 수도원의 원장이 됐습니다.

863년에는 모라비아 국왕의 요청에 따라 성 포티우스 주교는 성인 형제를 모라비아인 개종을 위해 파견했습니다. 비록 모라비아인들을 개종시키는 데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슬라브어 실력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였습니다. 치릴로 성인은 선교를 위해 성경을 고대 슬라브어로 번역했고, 그리스 문자를 기초로 슬라브 알파벳을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키릴 문자는 여전히 러시아어와 다른 슬라브 언어의 알파벳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치릴로 성인은 형의 도움으로 복음서와 시편, 바오로 서간을 슬라브어로 번역했고, 전례서 또한 슬라브어로 번역해 전례를 거행했습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라틴어만 사용하던 교회 전례에서 슬라브어를 사용하고, 또 성인 형제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왔다는 이유로 서방 교회의 이단 일파라는 의심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 파사우의 주교가 사제 후보자 선발을 거부한 것은 성인 형제의 선교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행히 하드리아누스 2세 교황은 이들에게 매우 호의적이었고, 성인 형제가 크름(크림)반도에서 선종한 성 클레멘스 1세 교황의 시신을 인도하자 이들의 정통성을 확신해 전례에서 슬라브어를 사용하도록 인가했습니다.

‘슬라브 민족의 사도’라고 불리는 형제는 동유럽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에서 큰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행한 전례는 오늘날에도 러시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그대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198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슬라브인의 사도들」을 통해 베네딕토 성인과 함께 이들을 유럽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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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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