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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21. 기도란 무엇인가?(「가톨릭교회 교리서」 2558~256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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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일 EBS 뉴스 가운데 ‘죽은 딸의 심장소리를 다시 듣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열세 살 테일러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는데 가족과 함께 스키장으로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은 테일러가 사랑이 많았음을 잘 알았고 더 늦기 전에 다섯 명의 죽어가던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기로 합니다.

그 가운데 테일러의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애리조나주에 사는 마흔 세 살의 패트리샤였습니다. 5년 동안 심근증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패트리샤는 테일러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패트리샤는 온라인을 통해 테일러에 대해 알게 되었고 테일러의 부모를 만나기로 결심합니다. 평소에 테일러와 함께 침대에 누워 꼭 껴안아 주곤 했던 엄마 타라도 익숙한 딸의 심장 소리를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죽은 딸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듣게 된 엄마와 아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는 그때의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테일러의 심장이 다시 뛰는 소리를 듣는 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테일러가 준 생명의 선물 덕분에 패트리샤가 살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테일러의 엄마는 딸의 이름으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장기기증을 꺼리는 이들의 마음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마지막 네 번째 편의 주제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기도의 개념에 대해 나옵니다. “기도란 무엇일까요?” 위 이야기에서 패트리샤가 한 일이 기도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히 살 수 있는 당신 아드님의 심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버지께 감사하기 위해 달려가지 않으면 아버지와의 관계는 진전되지 못합니다. 서로 다가가야 합니다. 패트리샤는 테일러의 심장만이 아니라 그 부모의 사랑도 만났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2559)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요한 4,10) 우리는 이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대로 “인간은 하느님께 비는 걸인”(2559)입니다. 인간에게 새로운 심장을 주시기 위해 당신 아드님을 내어놓으신 아버지도 아들이 만나고 싶습니다.

유튜브 채널 ‘공감픽’에 ‘4000㎞를 자전거 타고 온 아빠. 죽은 딸의 심장 소리를 듣자 눈물이’라는 사연이 있습니다. 딸의 장기를 받은 세 명의 환자를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만나러 간 것입니다. 그런데 오직 심장을 받은 사람만이 아버지를 만나주었습니다. 그는 청진기를 가지고 나와 딸의 심장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버지는 하염없이 애환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아드님을 내어주신 아버지도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도 하늘에 계신 분께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 목마름의 만남입니다.”(2560)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필리 2,5 참조) 마음은 “결단을 내리는 자리”(2563)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넘치는 심장을 받고 아버지께 향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은 심장이 작동을 멈추었다고 봐도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 관계이기 때문입니다.”(2564)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
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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