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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 - 세상의 빛] 237. 복음과 사회교리(「간추린 사회교리」 524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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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하느님의 시선을 전하고, 하느님께 형제자매들의 목마름을 전하고 또 복음의 기쁨을 전합시다. 이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 삶은 고난과 실패, 그리고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를 지켜 주시길 함께 기도합시다.”(2023년 9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프랑스 마르세이유 사제단과의 만남 중)


■ 언제나 어려운 세상

바야흐로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어렵다, 민생이 심각하다는 말을 체감하십니까? 이는 옛날에 살기가 더 좋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만, 여전히 삶의 고단함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의 어려움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그것은 신앙과 도덕적 가치 소홀, 심해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옅어진 이웃 간 정감과 관심 등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공동체와 가정이 많이 약화됐고, 자살과 고독사, 소외와 고립 현상이 심해졌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혹은 온 세상의 상처와 병약함입니다. 분명히 우리 사회는 전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뤘으나 어떤 면에서는 더 퇴보한 모습도 있습니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기서 신앙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중 중요한 것은 ‘누군가와 함께함’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약하고 낮은 자리로 함께하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각자도생이라는 비복음적 풍조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가운데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이웃사랑 방법입니다. 그렇게 낮은 곳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때 어렵더라도 대화가 이뤄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 하느님의 가르침도 깨닫게 됩니다.

가톨릭교회는 이웃들을 나 자신처럼 대하라고 가르치며,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이념 논쟁이 아닌 우선적 참여와 관심을 요청합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우선적 의무입니다. 물론 사회 현안은 식별을 요합니다. 하지만 관심과 사랑도 동시에 수반돼야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리스도인이야말로 하느님 자비와 중재의 도구이자 어려운 이들의 피난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신앙 안에서 양성되는 그리스도인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한 피난처라, 참으로 멋진 말입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흥만으로 그런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바로 신앙생활에 충실할 때 이웃들에게 피난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자주 봉독하고, 교리서를 공부하고, 내 삶에 신앙의 빛이 스며들게 할 때 우리는 누군가를 위한 피난처로 양성됩니다. 그렇게 양성된 신앙인은 온유함과 자비를 세상에 보입니다. 수도자들은 봉헌된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참된 거룩함을 드러낼 것이고 사제들은 성사와 주님의 용서라는 귀한 선물을 지치지 않고 세상에 전달합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과 사회 앞에서 신앙의 빛으로 더 많이 양성돼야 합니다.


“교회는 사회와 문화가 ‘참된 해방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와 문화에 신앙의 빛을 비추어 줌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사목은 교회가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 현실에서 자신의 복음화 사명을 온전히 깨닫고 있다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표현이다.”(「간추린 사회교리」 524항)


이주형 요한 세례자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못자리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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