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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서울 특수사목 사제관 십자가 · 14처 제작한 강희덕 교수

“성스러운 기도 공간 조성에 도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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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추기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강희덕 교수.
강 교수는 정 추기경의 요청으로 서울대교구 특수사목 사제관에 십자가와 14처를 제작했다.
 

서울대교구에는 주교관 숙소를 비롯 특수사목 사제들을 위한 숙소가 10곳에 이른다. 이들 특수사목 사제관 성당 제대 벽면의 ‘십자가’와 ‘14처’가 최근 새롭게 바뀌었다. 지난해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았던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단을 위해 마련한 ‘선물’로 추진됐다. 올해 교계 설정 50주년을 맞아 특수사목 사제관 성당을 새롭게 단장하는 의미도 있었다. 그런 만큼 작품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금은 정 추기경의 희사(喜捨)로 이뤄졌다. 중견 조각가 고려대 조형학부 강희덕(가롤로·64·서울 둔촌동본당) 교수가 그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 강희덕 교수 작품 ‘부활Ⅱ’.(85×81×9cm, 청동)
 
2011년 봄 정진석 추기경으로부터 직접 작품 의뢰를 받았던 강 교수는 6개월여의 작업 기간을 가졌다. 그렇게 부조 작품 ‘십자가의 길’(21×23×3cm-14개, 청동), 소조 작품 ‘부활Ⅱ’(85×81×9cm, 청동)이 탄생했고 지난 연말 10벌의 작품을 남겼다. 이 중 첫 작품이 교구청 사제관 성당에 게시됐다. 강 교수는 3년 전 ‘용문청소년수련장’ 14처를 제작한 인연으로 이번 특수사목 사제관 성당의 십자가 14처 작품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특성을 보면, 제대 벽면 십자가는 ‘사흘만에 무덤에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기념했다. 죽음을 이기고 두 팔을 활짝 펴서 승리를 선포하는 모습이다. 두 팔을 벌린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십자가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예수님의 표정은 고난 받을 때의 수척함이 아니라 온화함을 느끼게 한다. ‘십자가의 죽음 없이 부활의 생명도 없다는 것’의 의미가 강렬하게 부각되는 부분. 성당 양 벽면에 자리한 14처는 사방 20cm의 작은 프레임 속에 각 처의 기도 내용이 상징적으로 묘사돼 있다.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하는 제1처에서는 예수를 사형선고 내리는 커다란 손이 상징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식이다. 강 교수의 이번 작품은 7개 특수사목 사제관에 게시됐고 나머지 세 벌은 용인묘지 경당이나 명동개발 후 소성당이 들어서면 설치될 예정이다.

“그간 여러 본당의 십자가, 성모상등 성미술 작품을 만들어 온 경험이 있으나 교구장님의 특별한 부탁으로 그것도 사제관 성당에 설치될 십자가와 14처를 구상해야 한다는 면에서 어떤 소홀함이라도 있으면 안 된다는 부담도 컸습니다.”

“교회를 위한 작업만으로도 만족감이 큰데, 더구나 사제들이 거주하는 숙소 성당을 위한 십자가와 14처였기에 작업의 의미와 기쁨이 더 강하게 와 닿는 것 같다”고 이번 14처 십자가 제작의 소감을 전한 강 교수는 “사제관 성당에 걸맞는 작품으로 보다 성스런 기도하는 공간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강희덕 교수는 수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 ‘통일 염원의 조각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제11회 가톨릭미술상, 대한미국 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 미술기자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2010년부터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 서울가톨릭미술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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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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