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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두 번째 개인전 ‘가지 않은 길로’ 연 이긍희씨

늘 새로운 길 찾는 늦깎이 화가/ 새로운 시도 추구하면서도 ‘휴머니즘’은 변함없이 담아/ 24일까지 서울 샘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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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미술계에 입문한 늦깎이 화가 이긍희씨.
하지만 그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며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방송 프로듀서에서 화가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선택의 기로에서 이긍희(프란치스코·66·서울 한강본당)씨는 매번 ‘가지 않은 길’로 향한다. 8일 서울 동숭동 샘터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도 마찬가지다. 30여 점의 전시작품은 저마다 ‘새로움’을 품고 있다. “답습은 싫다”는 이씨의 성정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교과서적인 구도는 하기 싫었어요. 작지만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작품에서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해요.”

MBC 사장을 역임한 이씨는 2005년 미술계에 입문한 늦깎이 화가다. 은퇴 전까지는 미술의 ‘미’자도 배운 적이 없다. 다행히 영상미와 구도미를 갖춰야 하는 프로듀서로서의 자질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추상화가 조광호 신부와 구상화가 박재웅(가브리엘)씨 등 좋은 미술 선생들을 만나, 7년 동안 두 번의 전시를 열 수 있었다. 선생에 따라 작품 색도 달라졌다. 첫 전시에서는 추상작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일상 풍경을 담은 구상작품을 내놓는다. 모든 것이 처음과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것. 이번 전시작품에는 사람들이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의 체취가 느껴진다.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시대’,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 등 방송 프로듀서 시절부터 철칙으로 여기던 ‘휴머니즘’이 미술작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연다큐도 자연을 다루지만 결국 사람이 중심이에요. 제 작품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인간미를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이씨는 매일 8~9시간 작업에 임하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거의 모든 작품을 하루 만에 마무리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이런 열정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의도했던 바가 작품에 제대로 표현되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계속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전시 이후 4년 만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이씨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시 제목을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로’라고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에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진다”며 그림 공부를 등산에 비유한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계속 걸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지 않은 길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소재와 주제가 변할 수도 있고, 갑자기 조각에 도전할 수도 있죠.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사실은, 제가 끊임없이 이 길을 걸어갈 거란 겁니다.” 전시는 24일까지.

※문의 02-3675-3737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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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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