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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디지털 영성」 펴낸 박문수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부원장

디지털 문명에 빠진 자신을 성찰해야 할 때/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 삶 성찰할 수 있는 ‘느림의 실천’ 필요/ 신자답게 기술 사용하는 법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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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영성은 모든 시대에 항상 ‘느림의 실천’을 강조해왔습니다. 느림에서는 성찰이 가능하고, 그 성찰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게 해줍니다.”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문명 시대에서는 삶을 성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영성이 절실하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프란치스코) 부원장이 말하는 기술과 기계로 뒤덮인 거대한 집, 디지털 도시에서의 삶을 적셔줄 ‘디지털 영성’에 대한 제언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디지털 문명을 언급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통신기술과 관계 있는 기계문화 정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디지털 문명은 현재 우리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실제 우리의 모든 일상은 기계로 통제될 수 있다. 겉으론 세련돼 보이지만 디지털화될수록 자유와 인간다움은 메말라가는 것이다. 물론 신앙인의 일상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렇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한다.

박 부원장은 오랜 시간 ‘디지털 문명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온 신학자다. 그리고 때로는 속도를 거슬러 멈춰 보기도 하고 또 거부해 보기도 하라고 권한다. 그가 새로 낸 저서에서 밝힌 ‘디지털 영성’은 고매하고 복잡한 것이 아닌 느리게 살아보기 혹은 멈춰서 생각해보기와 같이 단순하다.

“요즘 사람들은 너도나도 디지털 기계에 혼을 빼앗기면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심조차 해보지 않습니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을 족쇄라고 말하면서도 그 족쇄를 풀어버릴 생각은 하지 않지요. 어떤 때는 스스로에게 전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까닭입니다.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정보통신기술의 총아들은 영적 전쟁의 도구입니다. 버리자니 죽겠고 끌어안자니 노예가 되는 상황, 보통 난처한 선택이 아닙니다.”

특히 박 부원장은 “이른바 빠르게 전개되는 것의 본질을 알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우선 이 책의 1부 ‘디지털 신앙’에서는 교회 생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의 사례들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신자답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2부 ‘디지털 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디지털 문명의 양상을 신앙의 눈으로 식별하고 비판한다. ‘인터넷 정보는 공짜인가’, ‘누가 우리의 이웃인가’, ‘사이버 공간의 남녀평등’, ‘사이버 에로스’ 등 꼭 한 번 돌아봐야 할 만한 주제들을 통해 디지털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일상생활과 신앙을 일치시키는데 갈등을 겪는 장·중년층 신자들의 지적, 영적 욕구를 해소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디지털 문명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란 부제를 더한 이 책은 또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의 소책자 시리즈 첫 권으로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복음과 한국문화의 만남, 문화의 복음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일반 신자들의 신앙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소책자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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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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