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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함께 걷는 세상」 펴낸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세상 모든 일에 교회는 무관심할 수 없어”/ “울타리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상 향해 나아가야”/ 여성 존엄·생명윤리·평화·강정마을·FTA·탈원전 등/ 각종 사회 문제들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해석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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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저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우일 주교.
 

 

사회 곳곳에서 매일같이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온갖 정보도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대체 무엇을 믿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다.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제주교구장)는 각종 강론과 강연은 물론 교회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신자들이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실천을 이어가야 하는지 알려온 대표적인 교회 지도자이다.

저서 「강우일 주교와 함께 걷는 세상」(216쪽/6000원/바오로딸)은 신앙인으로서 사회문제에 관해 가져야 할 시각과 태도 등에 대해 쓴 글들을 한데 엮은 책이다.

강 주교가 사회문제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쓰게 된 데에는, 2011년 ‘구제역 사태’가 큰 영향을 끼쳤다. 강 주교는 구제역 사태가 단순히 병균 전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곪아 터진 것이라고 느끼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그리스도교적인 시각을 고민하고 폭넓게 나누는데 더욱 힘을 싣기 시작했다.

강 주교는 “교회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우들에게 도움이 될 현실문제에 관한 신학적 사고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그때그때 아는 범위 내에서 교우들이 좀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문제점을 전개하고 그리스도교적인 해석과 대책, 판단 기준 등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강 주교의 활동에 반발하거나 항의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4대강 개발이나 탈 원전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때면 교회가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분열을 조장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강 주교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같은 민족이고 같은 하느님을 믿으면서도 ‘새로운 하느님관’을 받아들이지 않고 충돌하는 이들이 있었고, 이후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도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어왔다”며 “하지만 형식적인 분열을 우려해 모두가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보편교회의 가르침이라면, 얼마든지 자신있고 확고하게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론 교회 안에서조차 불협화음이 나오더라도 보편교회가 선포한 부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강 주교는 “교우들도 알아듣고 이해할 때까지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모임이 아니라 세상 속에 살아야 하고,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기에,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교우들이 더 이상 교회 울타리 안의 친목 혹은 일치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 바깥을 향해 예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오늘 누가 가난한 사람들이고, 누가 잡혀간 사람들이며, 누가 억압받고 있고, 누가 앞을 못 보고 암흑 속에 갇혀 있는지 관심이 없다면,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사랑한다고 외쳐봐야 예수님의 진실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걷는 세상」 에서 강 주교는 우선 ‘왜 지금 신앙의 해’인지, ‘새로운 복음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복음은 누구에게 기쁜 소식이며, 무엇을 믿는 신앙인지 알기 쉽게 풀어준다. 무엇보다 이 시대 현실을 꿰뚫어보며 귀를 기울이고, 아픈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존엄, 생명윤리, 민족화해와 평화, 강정마을, FTA, 탈 원전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만나볼 수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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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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