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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바티칸박물관 기획 총괄한 구이도 코르니니 수석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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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미술적 메시지와 본연의 아름다움 감상 기회
`문화대사`라는 자부심으로 특별전 기획
14-16세기 르네상스 3대 거장 걸작 대거 선봬
작가 의도 상상 통해 작가와 소통하며 감상하길


   8일 바티칸 박물관전이 개막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는 관람자들이 연일 줄을 잇고 있다.

 `르네상스의 천재화가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특별전 기획과 작품 선정, 구성, 도록 제작 등을 총괄한 주인공은 바티칸 박물관 구이도 코르니니(55) 수석 큐레이터다. 로마대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큐레이터로 일해온 그에게서 기획 취지와 작품 선별 기준, 관람 요령 등에 대해 들었다.


 
▲ 아시아에선 사상 최초로 열리는 바티칸박물관 기획 총괄한 구이도 코르니니 수석큐레이터
 
 
 전시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이라는 이름을 설명하는 데서 비롯됐다. `뮤제이(Musei)`라는 단어가 복수형으로 쓰인 건 소장품 규모나 깊이에서 인류문명의 모든 면모가 망라돼 있어 이에 비견할만한 박물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특별전은 그 중에서 이동이 불가능한 작품을 제외하고 14~16세기 르네상스 시기 작품 중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와 미켈란젤로(1475~1564),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 등 3대 거장의 걸작을 쏙 빼왔다.

 코르니니 큐레이터는 우선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전시를 갖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예술의전당 측에서 보낸 기획 사유가 저희 입장과 딱 맞았습니다. 특별히 문화적, 교육적 측면을 전달하고자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는 게 반가웠고, 우리가 `문화대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측면도 많이 고려했습니다."

 특별히 르네상스 시기 작품을 선별한 이유에 대해 그는 "르네상스라는 말은 프랑스어 `부활`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지만,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의 자유로움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 소장작 중 △르네상스 시기를 잘 대변하는 작품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이탈리아 시에나와 피렌체, 로마에서 활동한 작가 등 대표적 화법이나 세부묘사(detail)를 갖춘 작품 △이송이 가능한 400㎏ 이하 작품 △르네상스 교회미술의 특징을 함축하는 작품 △그림이나 조각에 한정되지 않고 장식미술도 포함할 것 등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73점을 골라냈다고 설명했다.

 바티칸 박물관 이외 지역에서 처음 전시하는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 카발리에르 다르피노의 `주님 탄생 예고`.
바티칸박물관에서 단 한 번도 외출한 적이 없는 후기 르네상스 작품으로, 이번에 한국에 첫 해외나들이를 했다.
16세기 중ㆍ후반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마니에리스모 양식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카발리에르 다르피노(Cavalier d`Arpino)의 `주님 탄생 예고`는 단 한 번도 박물관에서 나온 적이 없는 작품입니다. 그는 후기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미술 흐름인 마니에리스모(manierismo, `양식`이라는 뜻) 화가인데, 그의 인기에 힘입어 마니에리스모 그림이 국외로 전파됐지요. 교황 클레멘스 8세에게 인정을 받았던 그는 로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레스코화가가 됐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그의 작품은 마니에리스모 미술의 대표 작품입니다."

 코르니니 큐레이터는 관람 비결도 전했다. 작가의 혼이 담긴 원작을 통해 왜 이 작가는 이렇게 표현했을까 등을 상상해보며 작가와 `소통`을 하는 게 관람 포인트라는 것. 이어 "꼭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그림에서 우러나오는 교회미술적 메시지 외에도 신앙를 떠나 오브제(objet)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은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감상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겐 특히 성경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구한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갖고 있는 문화의 나라 한국에서 전시를 갖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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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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