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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가슴 속의 질문과 삶 속의 고백」 펴낸 유영희 회장

“삶의 매순간, 하느님 만나는 기쁨 누려요”/ ‘회사=하느님의 집’ 다짐한 기업가/ 신앙 참의미·역할 진솔하게 풀어내/ 신학·철학 등 지식으로 설득력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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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의 질문과 삶 속의 고백

유영희/217쪽/1만 8000원/도서출판 빅벨

“너 정말 하느님께서 계신다고 생각하느냐?”

유영희 회장(프란치스코 하비에르·(주)유도실업·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부터 성찰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평소 기업인으로서 존경했던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선종하기 전 고(故) 박희봉 신부(당시 서울대교구 절두산성지 담당)에게 남겼던 24가지 질문과 맞닥뜨린 것이 계기였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 등은 비단 이병철 회장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만한 의문들이다. 최근엔 이 질문들에 대해 개신교와 신흥종교 관계자들도 너도 나도 답변을 내놓고 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에서도 유영희 회장이 써내려간 「가슴 속의 질문과 삶 속의 고백」은 자신의 모든 가치체계 중심과 기준은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며 살아온 한 기업인의 진솔한 신앙 고백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또 각 답변은 단순한 개인적 상념의 나열만이 아니라 신학과 철학을 비롯한 교회학문에 대한 탄탄한 지성을 바탕으로 써내려가 설득력을 더한다.

“영원한 절대자를 외면한 채 내 삶의 의미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 유영희 회장은 하느님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가 밝히는 종교는 첫째 ‘희망’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 희망을 꺾는 이는 바로 인간들이라고 지적한다. 하느님이 아닌 인간을 최고 가치로 꼽는 그릇된 가치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유 회장은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 범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라는 질문에 “교회가 스스로 가르치는 대로 살지 않고 그 신자도 그러하고, 나 또한 그러하기에 안타깝다”라고 답변을 시작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숨결을 갖고 태어났지만, 그 자체로 절대적인 가치는 아닙니다. 절대성은 바로 하느님적인 요소를 품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낙태 등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생명 파괴의 모습들에 인간의 품위 혹은 인간에게 좋다는 식으로 눈에 보이는 인간만을 강조하는 행태들에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기업인들은 무조건 물신을 섬기는 이들로 치부하는 편협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한다.

“기업 운영을 포함해 모든 세상살이는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이끌지 않으면 결국 한계를 드러냅니다. 자기만의 선이나 자기만의 정의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며 사는 모습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유 회장의 이름은 평소 성실한 기업인,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내 성실의 핵심에는 신앙이 있다”며 “인간 행복의 요소이며 소망하는 하나의 가치인 부의 의미도 올바로 알고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유도실업의 명칭도 자신의 성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길(道)’을 붙여 만들었다.

특히 유 회장은 ‘평소 내가 기도하는 곳이 성당과 같다’는 마음 자세로 회사 뿐 아니라 일하는 곳 어디에서든 기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기업인으로서의 삶을 출발하면서 ‘회사를 지어 하느님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 그가 드러낸 신자 기업인으로서의 대표적인 자세였다.

그는 부제수품 직전에 사제의 길에서 돌아서야 했지만, 세상에 나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데 헌신하자는 결심으로 기업인의 길을 택했다고. 최근엔 한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회장으로서 가톨릭경제인들의 올바른 행위와 영성을 함양하는 데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Quo Vado, Domine?(주님 제가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고 성찰하며, 저는 매 순간 삶 속에서 즐겁게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역사하심 안에서 각자가 해야할 몫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몫은 결코 그냥 열매 맺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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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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