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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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엄마와 딸」 펴낸 신달자 시인

“상처·사랑 주고받는 세상 가장 깊은 관계”/ 세상 모든 모녀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 딸에서 엄마로 … 여성 삶 깊이있게 다뤄/ 진심 어린 편지까지 담긴 진솔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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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지음/219쪽/1만 2000원/민음사

“엄마와 딸은 서로 미워하고 사랑하고, 상처 주고, 다시 그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격렬하게 싸우고, 그리고 몸을 다 바쳐 사랑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입니다.”

신간 「엄마와 딸」은 신달자(엘리사벳·한국시인협회 회장) 시인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엄마와 딸의 갈등과 화해, 한 여자가 딸에서 엄마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집이다.

딸의 이름으로 70년, 엄마의 이름으로 45년을 살아온 시인은 ‘딸로서 바라보는 엄마’, ‘엄마로서 바라보는 딸’, ‘엄마로서 바라보는 엄마’, ‘딸로서 바라보는 딸’의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깊이 있게 다뤘다.

책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맺는다. 책 한 권이 엄마와 딸에게 보내는 절절한 러브레터인 셈이다.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돌아가신 엄마와 딸들이 생각났어요. 양쪽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의 시작과 끝에 제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 진심이 곧 많은 사람의 진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인은 책을 통해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울고 웃고, 싸우고 끌어안는 과정을 통해 결국 가장 소중한 사람은 엄마이고 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의 솔직한 고백은 이 세상 모든 엄마와 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시인은 스스로 여자로서는 조금 똑똑한 척, 잘난 척도 하지만, 엄마로서는 쥐구멍으로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럽기만 하다며 자신의 교육법과 사랑법이 오류투성이었음을 고백한다. 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엄마와 딸이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엄마와 딸이 그 어떤 관계보다 복잡하고 예민하며 죽도록 사랑하는 관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엄마는 딸이, 딸은 엄마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엄마 속에 딸이 있고 딸 속에 엄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엄마는 딸의 잘못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딸도 엄마의 약점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책을 읽으며 한바탕 울고 웃고 나면 엄마와 딸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된 지 얼마 안됐지만, 책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책을 읽고 난 뒤 엄마에게,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독자들의 사연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여전히 가끔 세 딸과 함께 새벽미사에 참례한다는 시인은 하느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힘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말했다.

“성당에 세 딸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있으면 그 자체가 축복이자 은총으로 느껴져요. 안 풀리던 일들도 술술 풀리는 것 같고요. 이 책은 엄마와 딸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사랑하는 이가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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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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