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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이콘 신비의 미」 펴낸 장긍선 신부

“소중한 유산 ‘이콘’ 재조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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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긍선 신부
“‘이콘(ICON)’은 형상(形象)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신앙과 성경 말씀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룩한 성화입니다. 동방교회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지만 1054년 동·서로 교회가 갈라지기 전 가톨릭교회가 공유했던 소중한 유산입니다.”

국내 이콘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장긍선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가 이콘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이콘 신비의 미」(기쁜소식/323쪽/4만원)를 냈다. 장 신부는 지난 1992년 12월 가톨릭대 대학원 졸업논문으로 동명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후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정교회 모스크바총대주교청 직할 신학교에서 ‘비잔틴 전례와 이콘’을 수학한 후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동방전례 연구의 일환으로 이콘과 만나면서 그 깊고 풍부한 영성에 매료됐습니다. 미약하나마 제가 체득한 것들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고픈 마음에 이렇게 책을 엮게 됐습니다.”

무려 1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이번 책은 개정판이지만 신판에 가깝다. 1993년나온 초판의 잘못 기술된 부분을 수정하고, 더 풍부한 사진 자료를 담았다. 특히 장 신부가 러시아 유학을 통해 직접 경험한 ‘이콘 제작 기법’과 ‘이콘 복원술’ 등도 상세히 소개했다. 이콘을 분류별로 정리함에 있어 그에 따른 역사적 사건과 기적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보완하고, 독자들의 묵상을 돕기 위해 각 이콘의 기념축일에 바치는 러시아와 그리스의 성무일도 찬가도 함께 실었다.

단순히 이콘 소개만 나열했다면 반쪽자리 성화집으로 평가받았을 터. 정교회 전례와 성당 내부, 그들만의 이콘 명칭과 배치 등 짧은 지면 안에서도 동방교회의 생생한 영성과 신학을 맛볼 수 있는 점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장 신부는 “책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며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교정과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고(故) 후루야 이사오 신부(일본 요코하마교구)님과 각 이콘의 바른 명칭과 분류에 있어 조언해주신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리스 조그라포스 대주교(한국정교회 2대 교구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장 신부는 2003년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신관 5층에 ‘이콘연구소’를 개설, 3년 과정의 이론과 실기교육을 진행하며 국내 이콘 작가 양성에도 힘써왔다.

그는 “아직도 한국교회에서는 이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단순히 ‘베끼는 작업’으로 치부하는 등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초기 교회의 영적 보화를 되찾고, 더 나아가 모든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도 보다 활발한 이콘의 재발견과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은 전액 이콘연구소를 위해 쓰인다.

※문의 02-762-1194~5(기쁜소식), 02-313-9973(이콘연구소)


 
곽승한 기자 (paul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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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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