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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선 주교와 함께 했던 봉사의 기억, 「사랑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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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본원 신축은 나의 후원회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가장 큰 일이었고, 그만큼 보람된 일이었다. 수녀원을 방문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며, 최 주교님과 함께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 수녀원은 죽어서도 함께할 영원한 나의 집이다.”(65쪽)


구순을 넘긴 전 한국 외방 선교회·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 후원회장 서정심(마리아)씨의 자전적 신앙 에세이다. ‘지구촌에 사랑 심은 최재선 주교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고(故) 최재선(요한 사도) 주교를 만나 봉사하며 살아온 세월을 잔잔하게 담겨 있다. 필자는 “참으로 행복했던 삶의 궤적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책은 그처럼 ‘기도하며 일하라’를 평생 모토로 삼았던 초대 부산교구장 최재선 주교의 일생을 반추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수도회의 태동 과정과 활약상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토막토막 엮어진 이야기들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한국 외방 선교회와 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는 ‘받는 교회’였던 한국교회가 ‘주는 교회’로 성장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현재 80여 명의 선교 사제와 수녀들이 파푸아뉴기니, 대만,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한국가톨릭교회’ 이름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 총장 고정란(마리휘앗) 수녀는 “회원들도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점을 많이 알게 돼 감동과 감사를 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책은 제3부 ‘나의 삶 나의 신앙’을 통해 필자가 지닌 신앙 고백과 영성의 뿌리를 함께 나누게 한다. 지난해 신장 투석하며 생사의 고비에 섰던 저자는 ‘묵주기도는 호흡’이라고 밝히며 “기도는 나의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감사하는 마음을, 힘든 일이 있으면 극복하게 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쉬지 않고 묵주를 돌렸다”고 털어놓는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추천사를 통해 “예수님 사랑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에게 ‘한국인 선교사’를 파견하기 위해 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최 주교님의 말씀을 듣고 서 마리아 회장님은 즉시 ‘네’라고 응답하셨다”며 “이 책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 선포’가 교회의 으뜸 사명임을 마음 깊이 깨닫는 도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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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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