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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40년 화업 결산 ‘코리아 판타지’ 展 여는 조광호 신부

“작품 하나 하나에 하느님 진리 표현”, 특별한 형식 없는 자유분방한 작품, 한국 전통 이미지 현대문화에 녹여, 작품 200여 점 이달 말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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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판타지’ 전 여는 조광호 신부
 

사제로, 화가로, 교육자로 묵묵히 하느님의 이끄심을 따라 온 조광호 신부(인천가대 조형예술대 학장)가 화가로서 불혹의 나이를 맞았다. 그를 설명하는 다양한 수식어처럼 화가 조광호 신부도 안주를 모르고 40년을 달려왔다. 동양화를 비롯 최근 ‘코레아 판타지’까지. 조 신부의 화가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이어진 길이었다.

40년의 흔적

조 신부가 걸어온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전시 ‘조광호 40년의 흔적 코리아 판타지(Korea Fantasy)’가 이달 말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와 갤러리 한길에서 진행된다. 전시 작품 수만 200여 점으로 그동안 변화무쌍했던 그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된 작품은 수없이 많다. 본인도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표현양식도 틀이 없다. 구상과 추상, 흑백과 색조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장르도 불문이다. 회화와 스테인드글라스, 벽화, 이콘 등을 총 망라한다.

그런 그가 동양화로 미술계에 입문했다는 사실은 놀랍게 느껴진다. 흑백의 진수를 통해서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색조를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동양화가 그에게 미술과의 인연을 맺게 해줬다면, 독일 유학은 화가의 길을 열어 준 소중한 경험이다. 그 곳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 때문인지 당시 몰입해서 작업했던 작품에는 여전히 온기가 남아있는 듯하다.

코리아 판타지(Korea Fantasy)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코리아 판타지’다. 블루 로고스, 천사 등의 주제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조 신부는 지난 5년 동안 코리아 판타지를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그랬지만 이번 작업도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장르도 형식도 정해진 틀도 없이 자유분방한 표현형식에 조 신부의 작품이 맞나 싶기도 하다. 전에 없이 한국적 이미지를 강렬하게 표현한 것도 이목을 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현대의 한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전통 이미지를 현대 문화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즉 ‘문화 이미지 겹쳐 쌓기 작업’ 혹은 ‘문화 레이어’라는 것이다. 조 신부는 당분간 이 작업에 매진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자유롭고 아름다운 현대 한국의 이미지 뱅크를 풍부하게 구축해 산업 전반에 응용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한국 땅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물론 그 전 작업들에게서도 잠재적으로 표현돼 있었겠지만 이번만큼은 적극적으로 그 마음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하느님의 소명

그에게 미술작업은 말씀 선포의 또 다른 방식이다. 그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과 하느님의 모습, 진리를 조형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강론이 언어로 하는 말씀 선포라면 그림은 눈을 통한 말씀 선포라는 것이다.

“진리를 말만으로 전달하기에는 부족하죠. 하느님의 진리를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치유될 수 있어요. 그래서 미술과 종교는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조 신부는 스스로를 가톨릭미술계에 좋은 씨앗이 떨어질 수 있도록 밭을 일구는 농부에 비교했다. 이것이 자신에게 기회를 제공한 교회에 보답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화가로서의 꿈을 고백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복음적, 구세사적인 메시지를 우리시대 언어, 나의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방대한 작업이지만 아름다운 성경을 온 가족이 펼쳐보는 것을 꿈꿉니다.”

※문의 031-949-9786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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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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