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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두 번째 앨범 ‘말해주세요’ 낸 시각장애 작사·작곡가 최현숙 씨

“주님 안에 갈구하는 우리 모습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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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건 주님의 말씀 내가 의지하는 건 주님의 약속/ 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 옵니다.”

고운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는 시각장애인 작사·작곡가 최현숙(아가타·47) 씨의 노래가 가진 힘이다. 작업을 할 때 철칙도 없고 기도를 따로 하지 않는다. 곡 그 자체가 기도이며, 주님께 전하는 말이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22살에 시력을 잃은 최 씨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성악가의 길을 포기했다. 처음에는 하느님께 대들기도 하고, 원망을 돌리기도 했다. 대답 없던 주님은 그에게 또 다른 음악인생을 열어줬다.

“가장 고운 선율과 말을 주님께 봉헌하겠다고 기도를 드리면서 신앙심도 깊어지고, 하느님에 대한 원망도 사라졌어요.”

최근 그는 주님께 두 번째 노래편지를 띄웠다. 성바오로에서 발매된 ‘말해주세요’(CD 1만3000원/테이프 6000원/악보 4000원)가 그것. 3년 전 낸 첫 음반 ‘아름답다고 말하라’에 이어지는 ‘말’시리즈다.

“첫 음반에서는 힘듦조차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눈동자를 전했다면 두 번째 음반에서는 주님 안에서 갈구하는 모습을 담아냈어요.”

마음과 묵상을 담은 이번 음반은 ‘예수, 마리아 그리고 우리’가 주요 테마로 구성돼있다. 이때문인지 음반 곳곳에는 ‘우리’의 흔적이 스며있다. 최준익(막시모), 유선영(율리안나), 나정신(체칠리아) 등 생활성가 가수 12명이 각자 매력적인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다. 게다가 편곡자 4명이 참여해 한 음반에서 다양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이번 작업은 ‘우리’를 느끼게 하는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1집에서는 노래도 제가 했지만, 2집은 노래를 더 잘하시는 분들이 참여해 은혜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진 것 같아요.”

최 씨를 비롯해 참여한 가수, 편곡자들의 신앙 안에서 만들어진 음반은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타이틀 곡 ‘말해주세요’를 비롯 ‘어머니’ ‘우리를 위하여’ 등 12곡은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감미롭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스도를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깊으신 분들은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음반이 되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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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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