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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품성구와 나]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마라나 타!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묵시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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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나 타!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묵시 22,20)

사제품을 받을 때 상본에 적어 넣은 이 말씀을 주교품 후에도 사목표어로 간직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부족함이 많은 저이지만 하느님의 넘치는 은총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사제로 살아올 수 있었다. 그래서 매 순간 ‘아멘’으로 응답하고 ‘저와 함께해 주십시오, 주 예수님’이라고 청하며 그분께 의지하게 된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을 매일 새롭게 하고 있다. 신자분들의 열심한 기도에 또한 감사드린다. 많은 신자분들이 교회와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를 바쳐주기를 바란다. 저도 그분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며 하느님 안에서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오늘날에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옛날처럼 순교를 당하는 일은 물론 없다. 그러나 세속 안에서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은 어쩌면 매일이 순교의 삶이어야 한다. 순교의 월계관을 받으신 우리 선조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도 희망을 갖고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히 지고 주님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가 최종적으로 가야 하는 길이고, 승리와 영원한 행복이 보장된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신앙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순교의 상황을 용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순교할 상황이 닥치면 누가 순교를 할지 배교를 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순교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미약한 우리 인간도 하느님이 도와주시면 순교할 수 있는 것이다.” 저 자신도 부족하지만 순교자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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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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