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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성경읽기] 이사야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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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사야서」를 읽을 차례입니다. 「이사야서」는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와 더불어 `대예언서`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구약성경에는 12개 `소예언서`가 있는데, 대소(大小) 구분 기준은 작품 수준이나 중요성이 아니라 분량입니다. 실제로 66장으로 구성된 「이사야서」는 분량이 가장 많은 예언서입니다. 또한 신약성경에서 「시편」 다음으로 인용이 가장 많을 정도로 예수님께서 즐겨 묵상하시던 예언서입니다.
 
 (1)「이사야서」의 저자
 「이사야서」는 유다 우찌야(기원전 781~740) 통치 말기에 소명을 받아 요담ㆍ아하즈ㆍ히즈키야(716~687) 시대까지 약 40여 년간(740~700) 예언활동(이사 1,1)을 했던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 모음집입니다.
 그런데 「이사야서」에 나타난 이사야는 유다가 외세에 흔들리던 기원전 8세기 후반부터, 예루살렘이 바빌론 군대에 의해 함락이 돼 유다 백성이 바빌론으로 유배 간 시절과, 유배를 갔던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에 귀환해 공동체를 재건하는 기원전 6세기 후반까지 긴 기간 다양한 시대 배경 속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늘날 학자들은 「이사야서」가 기원전 8세기에 활약했던 원조(元祖) `이사야` 외에도 또 다른 두 명의 익명 예언자들의 말씀을 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元) 이사야를 `제1 이사야`라 부르고, 다른 두 명의 예언자들을 `제2 이사야`와 `제3 이사야`라 부릅니다.
 또 이렇게 서로 다른 시대에 활동하던 여러 사람의 말씀을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같은 사상, 곧 제1 이사야의 신학 사상을 바탕으로 작성된 작품이기에, 「이사야서」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2) 「이사야서」의 구조와 주된 메시지
 「이사야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1)「제1 이사야서」: 1,1-39,8.
 2)「제2 이사야서」: 40,1-55,13.
 3)「제3 이사야서」: 56,1-66,24.
 
 (3)「제1 이사야서」의 가르침
 예루살렘의 한 귀족 가문 출신인 제1 이사야, 곧 이사야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초월적인 거룩하심과 죄 많은 인간의 비참함을 통절하게 체험했던 신앙인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곧 `임마누엘`(이사 7,14)이시기에, 이사야는 강대국인 아시리아, 바빌론과 이집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던 유다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야훼 하느님께 대한 견고한 믿음으로 그분께서 원하시는 방향, 곧 구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담대하게 가르쳤습니다.
 
 (4)「제2 이사야서」의 가르침
 기원전 6세기 중반 바빌론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익명의 유다인이던 제2 이사야는 좌절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네 번에 걸친 `주님 종의 노래`(이사 42,1-9; 49,1-7; 50,4-9; 52,13-53,12)를 통해 제2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빌론 탈출, 곧 `제2의 출애굽`을 약속하면서, 바빌론 억압에 허덕이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방과 구원을 선포했습니다.
 
 (5)「제3 이사야서」의 가르침
 기원전 538년경에 바빌론 유배에서 해방돼 팔레스티나로 되돌아왔지만, 장밋빛 인생을 그리던 이스라엘 백성을 맞이한 것은 암울한 현실뿐이었습니다. 새 예루살렘 재건은 더디기만 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토지 분배와 안식일 준수 등에 대한 논쟁으로 분열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상숭배에 빠지고 자기 자식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이들마저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3 이사야는 묵시문학적인 언어로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새날을 묘사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새로운 희망을 갖도록 해줍니다(이사 60~62장).
 사회정의를 이루는 진정한 예배를 바칠 때,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뭇 민족이 예루살렘 위에서 하느님 영광을 보고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자는 선포합니다(이사 65~66장).
 
 (6)「이사야서」의 전체적 가르침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사야서」는 각 시대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시대 배경에서도 동일하게 울려 퍼지는 메시지 역시 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신학 사상이 바로 만민의 보편적인 구원관입니다. 이방인이라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받아들이고 하느님 계명에 따라 살 때 그는 구원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민족들이 모여와 다음과 같이 외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이사야는 선포합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이사 2,3).
 온 인류가 다 함께 한 마음으로 평화롭게 하느님께 찬미의 예배를 드리는 날이 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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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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