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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성경읽기] 예레미야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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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사야서」에 이어 두 번째 `대예언서`인 「예레미야서」를 읽으실 차례가 됐습니다. 모두 52장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예레미야서」는 기원전 627년부터 587년까지 약 40년 동안 남부 유다 왕국을 무대로 예언자 `예레미야`가 펼친 활동과 메시지를 제자인 `바룩`이 받아 쓴 작품입니다(예레 36,4 참조).
 
 (1)「예레미야서」의 명칭
 예레미야의 히브리어 이름은 `이르메야후`인데, 어원적 의미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으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룸`과 하느님의 이름 `야훼`가 합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는 `야훼께서 일으키다` 혹은 `야훼께서 급히 보내다`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국과 백성이 처한 위기를 내다보며 야훼의 뜻에 순응하고 의탁하지 않을 경우, 백성이 기다리는 `야훼의 날`은 구원과 승리의 날이 아니라 패배와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천성이 조용하고 온순했음에도 불구하고(예레 1,6 참조), 예레미야는 온갖 위협과 고난을 받으면서도 용감하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면서 유다 백성의 미움을 받은 수난의 예언자였습니다.
 
 (2)「예레미야서」의 구조와 주된 메시지
 「예레미야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여섯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1) 1,1~3: 도입부.
 2) 1,4~19: 소명설화.
 3) 2,1~25,38: 유다를 거슬러 내린 세 가지 신탁과 예레미야의 행동.
 4) 26,1~45,5: 이스라엘과 유다에 내린 구원신탁.
 5) 46,1~51,64: 주변 민족들을 거슬러 내린 신탁.
 6) 52,1~34: 부록
 
 (3)「예레미야서」의 시대 배경
 벤야민 지방 아나톳에 살던 사제 출신으로(1,1), 아주 젊은 나이에 소명을 받은 예레미야가 활약하던 시기(기원전 627~587년)는 한 마디로 혼돈의 시기였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당시 절대 강자였던 바빌론과 이집트의 세력 다툼이 치열했고, 국내적으로는 우상숭배와 약한 이들에 대한 수탈 같은 불의와 악행이 자행되던 불행한 시기였습니다.
 결국 예루살렘은 두 차례(기원전 598년과 587년)에 걸친 바빌론의 공격에 함락을 당하고, 유다 백성은 바빌론으로 유배를 당하는 비운을 맞이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일단의 패주병에게 사로잡혀 말년을 이집트에서 보냈습니다(예레 42~44장 참조). 전승에 따르면, 예레미야는 하느님 말씀을 전하다가 이집트에서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4)「예레미야서」의 가르침
 1)예레미야의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며, 인간 역사를 주관하는 주님이십니다(18,1~10; 27,5~7; 43,10; 46,1~51,64). 따라서 그 어떤 인간의 힘과 권력도 하느님 계획을 바꿔놓을 수 없습니다(27,8~11; 51,58).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저버린 이스라엘 백성을 처벌하시기 위해, 당신이 직접 북쪽 이방 민족을 불러일으키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1,15; 4,6.28; 6,6.9.19). 그러나 하느님의 개입은 무조건 백성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뉘우치게 하여 그들을 구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3,14~18; 16,14~15; 24,4~7; 29,10~14).
 2)하느님 앞에 선 인간: 인간은 "악을 저지르는 데는 약삭빠르면서도 선을 행할 줄은 모른다"(4,22; 참조: 5,1; 17, 9). 그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악한 마음의 고집`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3,17; 7,24; 9,13; 11,8).
 악으로 기울어져 완고해진 마음을 되돌리는 것은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죄인인 인간은 죄를 벗기 위한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만 합니다. "너희 마음의 포피를 벗겨내어라!"(4,4).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굳게 감싼 악과 죄를 벗겨 내실 것이며, 새로운 마음속에 당신의 법을 새겨주실 것입니다.
 비로소 그때 인간은 하느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31,31~34). 하느님의 이러한 개입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는 `새로운 계약`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 새로운 계약은 전적으로 하느님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히브리서」는 이 새로운 계약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됐다고 풀이해 줍니다(히브 8,8~12; 10,16~17).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이전에 기록된 성경을 구약이라 칭하고, 이후에 기록된 성경을 신약이라 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사순 시기 우리가 「예레미야서」를 읽게 된 것은 우연일까 묵상하게 됩니다. 혹시 성경공부를 하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 섭리가 있지 않을까요. 이번 사순 동안 우리 마음을 보다 열어서 `마음의 할례`인 세례 성사의 은총이 우리 안에서 더욱 향기를 풍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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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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