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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성경읽기 에제키엘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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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번째 `대예언서`인 「에제키엘서」를 읽으실 차례가 됐습니다. 기원전 597년께 유다가 바빌로니아 제국에 일차적으로 항복할 당시에 유배를 간 무리 가운데 하나였던 `에제키엘`은 그곳에서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아 활약하면서, `하느님께서 강하게 하신다`는 뜻을 지닌 자신의 이름대로 실의에 빠진 유배민들에게 힘과 희망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1)「에제키엘서」의 구조
 「에제키엘서」는 아래와 같이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1,1~33,20: 심판 - 야훼 하느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 안 계시다.
 1-1) 1~3장: 부르심과 사명
 1-2) 4,1~33,20: 예루살렘의 함락을 예시하는 상징 설교, 이민족을 향한 심판.
 *)33,21: 전환점 - 예루살렘의 함락.
 2)33,22~48,35: 구원과 회복 - 야훼 하느님께서 다시 예루살렘 성전에 계시다.
 2-1)33,23~39,29: 이스라엘의 부활 예고.
 2-2)40~48장: 이스라엘의 재건 실현.
 
 「에제키엘서」에는 두 가지 서로 상반되는 신탁 유형들이 나옵니다. 하나는 심판의 신탁으로서 예루살렘의 함락 이전에 발설됐으며, 또 하나는 구원의 신탁으로서 예루살렘의 함락 이후에 발설됐습니다.
 
 (2)「에제키엘서」의 가르침
 유배를 겪은 다른 예언서들과 마찬가지로 바빌론 유배라는 민족적 재앙의 의미를 밝히는 데 주력한 「에제키엘서」는 이러한 민족적 재앙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기된 몇 가지 신학적 질문들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1)하느님은 무능하신가?
 하느님께서 전능하신 분이라면, 어떻게 당신의 도성인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이 수치스러운 유배 생활을 하도록 내버려두실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은 거대한 현실 앞에서 하느님의 능력을 의심해야만 하는 신앙인의 고뇌를 드러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에제키엘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변합니다. 바빌론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것은 고대 근동의 정치 질서 변화에서 불가피하게 파생된 우연한 결과 때문이 아니라, 죄를 지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징벌로 하느님께서 의도적으로 일으키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징벌 기간이 다 채워지면, 하느님께서는 잠깐 떠나 계셨던 예루살렘 성전으로 되돌아가실 것이며, 하느님 영광은 새로 마련되고 성별된 성전에 충만할 것입니다.
 
 2)누가 참 이스라엘인가?
 예루살렘 주민들이 모두 유배를 갔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유배 기간이 지난 다음에 유배를 갔던 이들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귀환했던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유다인들은 유배 기간을 전후로 세 개의 파벌로 나눠져 서로 자기가 참 이스라엘이라며 경쟁을 했습니다.
 즉, 유배 갔다가 팔레스티나로 귀환한 이들, 유배 가지 않고 팔레스티나에 그대로 남아 있던 이들, 그리고 유배 가서 귀환하지 않고 유배지에 그냥 눌러 앉은 이들이 그들입니다. 에제키엘은 `예레미야`와 마찬가지로 바빌론 유배를 갔다가 돌아올 이들의 손을 들어줍니다(예레 29,4~20 참조). 장차 이스라엘을 재건할 참 이스라엘은 바로 이들이라는 것입니다(에제 11,14~21 참조).
 「에제키엘서」 마지막 구절은 `에제키엘 예언자`의 신학 사상을 단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새로 세워질 예루살렘의 이름은 "야훼 삼마"(에제 48,35)라고 예언자는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이 이름의 뜻은 `야훼, 여기 계시다`입니다.
 그런데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새로운 성전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 현존의 성전입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늘 잘못을 반복해 저질러도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머무는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에제키엘서」를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온갖 어려움에도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숨결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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