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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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성경읽기] 구약편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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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신문과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공동으로 주관한 `하루 한 장 성경 읽기 구약편 체험수기 공모` 응모작 가운데 우수작 세 편을 싣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삶으로 실천한 이들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 모두에게 말씀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합니다.

 하루 한 장 성경읽기에 관심을 갖고 체험수기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성경, 하느님의 사용설명서
-정대철(스테파노, 광주교도소)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좋아, 그럼 나도 성경 한번 읽어보자 하고 모처럼 큰마음 먹고 성경을 펼쳐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첫 장 첫 줄부터 그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한 처음? 하늘? 땅? 단순하지만 생각할수록 혼돈에 빠지게 하는 말들…. 출발부터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성경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성경과 함께하는 삶, 참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은혜가 제게 임한 결과입니다.
 
 구약을 읽기 시작한 처음에는 "뭐야, 이건 순전히 이스라엘 자기네 역사 아냐?"하며 못마땅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이런 섣부른 생각은 오직 감격과 흥분 그리고 감동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혔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였고, 특히 나를 위한 이야기였습니다.
 
 창세기, 탈출기… 한 장 한 장 눈을 뗄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습니다. 고요한 시간 성경을 통한 주님과의 만남은 이루 말로 형언 못할 기쁨이었기에, 어느덧 저는 밤을 좋아하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입에 주님의 말씀은 꿀보다 달콤했건만 저의 두 눈에선 어찌 그리 눈물이 펑펑 쏟아지던지요.
 
 매일 밤 포근한 잠자리에 들고 개운한 아침을 맞는 기분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풍성하신 사랑을 충만히 느끼고 있습니다.
 
 평안에서 하느님 망각, 악한 짓, 주님의 진노, 징계, 회개, 구원 그리고 다시 평안 이렇게 끝없이 반복되는 우리 사람들의 속성을 다룬 판관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판관기에서 저의 속성이 드러나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몰랐는데, 이런 저를 위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희생하시는 예수님 모습을 그린 이사야서 53장 `주님의 종` 편을 읽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구약과 함께한 3년을 뒤돌아보며 전 감히 그러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고요. 전 지금 성공을 맛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성공이 아닌 영적 성공, 즉 상실된 영혼의 회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결정타`란 말이 떠오릅니다. 2006년, 평화신문과 서울대교구 사목국에서 주관하는 `하루 한 장 성경 읽기` 참여는 정말 멋진 선택이었고 제 믿음을 굳건하게 한 결정타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구약을 읽으면서 각인된 생각은 구약은 마치 사용설명서와도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를 만드셨기에 우리를 가장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용설명서라는 것이죠. 사용설명서 대로 살면 하느님 목적대로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사용설명서를 무시하면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고장나게 돼 있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는 역시 사용설명서 즉,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고쳐질 수 있을 거라 말입니다. 구약성경과 함께하는 여정을 마치며 저는 완전히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벌써 기다려지고 마음이 설렙니다. 신약편의 여정이….


#성경 읽기를 끝내고
-권병현(체칠리아, 서울 명일동본당)
 

 저는 86살 먹은 늙은이입니다. 학교도 안 다녔습니다. 1924년생 권병현 체칠리아라고 합니다. 2006년 10월 12일 반 모임에 가서 길잡이 책을 받아 왔습니다. 항상 길잡이를 읽었습니다. 이번호부터 성경읽기가 있었습니다. 창세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괄호 안에 글자를 넣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창세기에서는 장엄하시고 신비스럽고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황홀함을 느꼈고, 마지막 날에 사람을 창조하시어 사람이 생겨난 주님의 거룩한 역사와 신비에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탈출기에는 모든 백성을 위기에서 구출하시고 그들이 살아야 할 곳을 선택해주시고 특히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하실 때 홍해를 마른 땅으로 만드신 하느님의 위력에 감탄 또 감탄하고 하느님을 더욱 두려워하게 됐습니다.
 
 레위기에서는 모든 법규에 대해 현재 우리가 지키는 법규가 하느님께서 만드신 법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든 법규가 다양하고 엄격한 것도 깨달았습니다.
 
 민수기에서는 병적의무에 대한 법이 그렇게 어렵고 엄중한 것이란 것을 알았고, 신명기는 하느님께서 당신이 택하신 사람 모세에게 당신이 하실 일을 계획대로 행하신 모든 일이 신기하고 놀랍기만 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느님 힘을 입어 각 나라를 치는 전쟁을 많이 했습니다. 구약성경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가슴에 남는 것은 시편과 지혜서에서 배운 것이었습니다. 욥기와 즈카르야서, 사무엘 상ㆍ하권 역시 좋았습니다.
 
 욥기를 읽으면서는 제 마음이 정말 찡하고 눈물이 날 정도였으며, 저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아의 진실성과 순종, 하느님 말씀을 믿고 순종한 뜻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배운 것이 너무 많지만 더욱 새롭게 느낀 것은 이 세상에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용하는 말입니다. 모든 말이, 유식한 말이나 험한 말이나 쌍스러운 말이나 우리가 쓰는 말이 모두 성경에 났음을 새삼 알았습니다.
 
 성경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 저 자신이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에서 말라키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즐겁습니다. 길잡이 책 서른다섯 권이 깨끗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성경공부를 끝까지 잘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고 살고 있습니다
-김훈경(요셉, 인천 도화동본당)
가톨릭평화신문  200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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