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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예수님 기억하며 이스라엘 분쟁 비극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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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역사상 최초의 구유 예식 800주년을 기념하면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이스라엘 성지 분쟁지역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교회 역사에서 구유 예식은 1223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호노리오 3세 교황에게 자신의 규칙서를 승인받고 로마로부터 되돌아가던 길에 그레치오 근처 동굴에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구유를 꾸미고 구유 예식을 엄숙히 거행한 것에서 시작됐다.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도 구유와 성탄 트리가 설치돼 12월 9일 그 모습을 드러냈고 크리스마스트리에는 불이 밝혀졌다. 교황은 구유를 덮고 있던 베일을 벗기기 전 구유 제작에 참여한 관계자 100여 명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레치오의 동굴을 보면서 베들레헴을 떠올렸을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성인은 성탄 전야에 당나귀와 소, 밀짚과 구유를 동굴 안으로 가지고 와서 실제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구유를 재현하고 동료 수도자들과 마을 사람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구유 예식의 전통은 이때로부터 시작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오늘날의 그레치오에서 연상되는 베들레헴을 기억할 때, 하느님께서 사람을 작고 가난하고 무기력하게 창조했다는 사실을 묵상하게 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성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비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성지 주민들인 우리의 형제자매들, 특히 부모님들과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친밀함과 영적 지원을 표현한다”면서 “그들은 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진정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위로했다.

교황은 계속해 “성탄 구유가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있건, 성당에 있건, 자기 집에 있건 그 앞을 지날 때는 2000년 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고 침묵 가운데 우리의 분주한 일상 속에서 기도를 바치자”며 “침묵은 예수님께서 구유로부터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보통 매년 12월 31일 저녁기도를 바친 후 구유에 찾아왔지만 올해는 12월 9일은 물론 지난 11월 29일에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들러 구유 제작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을 축복했다. 성 베드로 광장 구유 큐레이터인 엔리코 브레산씨는 “교황님께서 방문해 주셔서 우리에게 큰 기쁨과 힘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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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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