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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주범 화석연료 ‘퇴출’ 아닌 ‘전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화석연료 탄소 배출 감소 첫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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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공식 로고 OSV 제공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도 큰 변화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교황청립 과학원 요아킴 폰 브라운 원장은 14일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평가했다.

13일 폐막한 COP28에서 참가국들이 ‘전 지구적 이행점검 합의’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공정하고 질서정연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에너지 체계에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전 세계는 기후 위기의 주원인을 ‘화석연료’로 공식 지목하고,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에 합의했다. 특히 당사국총회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을 포함한 화석연료 사용에서 벗어나는 데 공동 합의한 것은 1995년 첫 총회 후 처음이다. 2년 전 열렸던 COP26에서는 화석연료 가운데 석탄의 단계적 감축만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총회 참가국들은 합의문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란 문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산유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반발로 ‘화석연료의 생산·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문구가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특히 남태평양 등지의 작은 섬나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섬나라들은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국토 면적이 줄고 있고, 이대로 가면 나라가 사라질 것이란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결국 양측 입장을 절충해 ‘벗어나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이란 표현을 합의문에 담았다. ‘화석연료의 퇴출’을 명확히 규정하진 못한 것이다.

COP28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브라운 원장은 “절충된 표현을 보며 ‘실망했다’고 말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총회 현장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서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와 관련된 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브라운 원장은 “표현은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전 세계가 처음으로 합의를 이룬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기업과 정부는 물론, 학자와 종교인들까지 모두 힘을 합쳐 기후정책 변화를 위한 생태적 구조 개혁에 나서야 제대로 된 기후 위기 대응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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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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