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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교는 양떼에 헌신하는 목자 중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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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는 ‘사목자’(pastor) 중에서 뽑혀야지 자기 경력을 관리하는 사제는 주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2월 28일 교황청에서 열린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시노드에 참석 중인 주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주교는 교회 경력을 쌓는 일보다 자신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르메니아 가톨릭교회는 교황 수위권을 인정하고 로마 교회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교회지만 고유한 전례와 독자적인 전통, 폭넓은 자치권을 존중받고 있고 주교 복장도 다르다.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들은 새로운 주교를 선출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교황은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단에게 “돌보아야 하는 양떼에 헌신하고 사목적 돌봄에 충실한 사람을 주교로 뽑아야 하고, 개인적인 야망에 지배되는 사람을 주교로 뽑아서는 안 된다”며 “자신이 사목하는 교구를 다른 단계나 더 영향력 있는 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여기는 이가 주교가 되면 사목적 간음(pastoral adultery)을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이날 수요 일반알현을 마치고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어 로마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뒤 오후에 교황청으로 돌아와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단과 만났다. 교황은 아르메니아 가톨릭신자들이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아르메니아 주교들이 돌보는 신자들은 주교들과 친밀한 만남을 원하지만 신자들의 많은 수가 세계 여러 나라와 광범위한 지역에 살고 있어 주교들이 그들을 찾아가 만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는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로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녀들을 찾아가고 교회의 전통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전하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메니아 가톨릭교회가 숫자는 적지만 하느님께서는 적은 수의 사람들 안에서도 놀라운 일을 하시는 것을 원하신다”면서 “복음적인 삶을 모범적으로 보이고, 부유함을 자랑하거나 권력을 오만하게 휘두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이주민들을 형제와 자매로, 아들과 딸로 여겨 환대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아울러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단에게 사제 성소 개발에 대해서도 “성소 개발은 신학생이나 다른 신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 안에서 굳건한 신앙을 갖도록 돌보는 것이어야 하며, 신학생들이 왕자 같은 허세를 지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학생들은 주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령의 목소리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자비에서 나오는 기쁨으로 봉사해야 하지만, 불손하고 무감각한 관료적 자세는 버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교황은 아르메니아 안에서 2023년 9월 발생한 무력 분쟁을 떠올리면서 “우리 모두 평화를 위해 기도로 호소하자”며 “우리의 기도가 사람들의 가슴을, 가난하고 낮은 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들의 가슴까지도 움직이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Armenian Apostolic Church) 형제자매들과 같은 제단에서 하느님을 찬미할 날이 오기를 함께 기도하자”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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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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