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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들의 성경 주해] (85) 루카 복음(7) 용서는 하느님을 닮고 섬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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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루카 11,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을 닮는 것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죄에 대한 용서’가 ‘양식을 위한 탄원’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죄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의 모든 죄악을 탕감해 주시는 하느님을 닮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온유하고 화를 더디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슴없이 이렇게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 그분께서는 먼저 자기들이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빌 것을 명하신 다음, 남들의 죄도 모두 용서한다는 고백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은 하느님께 자기네가 실천한 만큼 해달라고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 사람들에게 자기네가 보여 준 온유와 관대함을,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정당하게 주시는 하느님께로부터 동일한 정도로 받게 해달라고 지금 기도하는 것입니다. … 주님께서는 기도를 이 구절로 끝내지 말고 다음 구절을 붙이라고 명하셨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느님께 빌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그게 어떤 잘못이든, 용서해야 합니다. 단, 그것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영광을 거스르는 잘못이 아니라 우리를 거스르는 잘못일 경우에 한해서 말입니다.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에 대하여는 우리가 어떻게 할 입장이 못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저지른 잘못은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못한 형제들을 용서할 때,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실 준비가 되어 있는 온유하신 만유의 구세주, 그리스도를 우리는 분명히 뵙게 될 것입니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76).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

오리게네스는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우리를 섬기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죄란 우리가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빚으로 남아 있게 마련입니다. 루카는 마태오와 같은 것을 말하고 있지만, 빚진 자를 그가 회개할 때에만 용서하려는 사람에게 여지를 남겨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루카는 우리 구세주께서 기도에 다음 말을 덧붙이라고 명하셨음을 기록합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빚진 자들을 모두 용서하오니.” 확실히 우리에게는 우리한테 죄 지은 자들을 용서할 권한이 있습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라는 구절이 이를 입증합니다. 예수님께 영감을 받고 그 열매들로 알려진(마태 7,16 루카 6,44) 사람은 사도들이 그러했듯이,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령에 이끌리는 사람이 되어 모든 일을 하느님의 자녀답게(로마 8,14) 처리합니다. 이 사람은 하느님이 용서하시는 것을 모두 용서하고 치유될 수 없는 죄는 그대로 둡니다.(요한 20,23) 그러면서 예언자들처럼, 자기 말을 하지 않고 하늘의 뜻을 전하는 말만 하는 것으로 하느님을 섬깁니다. 그는 또한 홀로 용서할 권한을 가지신 하느님을 섬깁니다(오리게네스, 『기도론』, 28,7-8).


노성기 신부(한국교부학연구회·광주가톨릭대학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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