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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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사목 위한 제언- 청소년 사목, 대안이 필요하다] (2) 청소년 사목의 이해 ② 지역 교회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청소년 사목, 미국·라틴아메리카·아시아·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각 지역 교회 특수성에 따라 강조하는 사목전략은 달라도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게끔 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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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

미국 교회는 청소년 사목 비전을 ‘청소년이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지속하는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교회의 삼중 사명(예언직·사제직·왕직)을 살도록 하는 것’으로 본다.

이를 실행하는 미국 교회 청소년 사목은 두 가지 주요 특성을 드러낸다. 첫 번째 특성은 청소년을 향한 교회의 사목적 노력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교회가 먼저 청소년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특성과 현실 및 그들에게 영향을 주는 교회와 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해야 함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두 번째 특성은 ‘포괄성’이다. 미국 교회는 청소년 사목이 기본적으로 복합적·다차원적 특성을 지닌다고 보고, 효율적 사목활동을 위해서는 ‘포괄적 전망의 청소년 사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포괄적 관점 아래 미국 교회는 청소년 사목을 청소년을 향한 사목,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목, 청소년에 의한 사목, 청소년을 위한 사목이라는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이와 같은 청소년 사목 각 영역의 상호 다각적 작용을 강조하면서 각 영역의 특성에 맞는 사목을 효율적으로 실행하도록 했다. 청소년 사목의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 역시 ‘옹호·교리교육·공동체 생활·복음화·정의와 봉사·지도력 개발·사목적 배려·기도와 전례’의 여덟 가지로 정리하여, 모든 구성요소를 균형 있게 포괄하면서도 실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미국 교회는 청소년 사목을 위한 전체 교회의 협력을 강조하였으며, 가정 공동체와의 연대 및 본당 공동체를 통한 여러 세대 간의 대화 및 협력도 중시하였다. 미국 사회의 다문화적 특성상 다양한 민족적·문화적 배경을 포괄해야 한다는 것도 ‘포괄적 시선’의 중요한 강조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미국 교회 청소년 사목의 전략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앞서 언급한 사목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청소년 사목 비전」, 「비전을 새롭게」와 같은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주교단의 권한으로 공표하고 공식 문헌으로 발간하여 보급한 것이다. 두 번째 전략은 국가적 차원의 조직화를 위해 청소년 사목 전담기관인 NFCYM을 설치한 것이다. 세 번째 전략은 사목자를 양성하는 것, 특히 평신도 청소년 사목자를 전문적으로 훈련하고 양성하는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교회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청소년 사목 비전은 ‘청소년이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깨닫고, 그를 따라 자신의 삶과 교회와 세상에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사랑의 문명 건설’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희생을 모델로 하여 전 교회와 사회에 그리스도교적 가치인 사랑과 생명, 인간 존중, 자유와 진실, 평화 등을 실천적 문명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말한다. 라틴아메리카 교회 청소년 사목은 삶의 현실과 실제 체험을 중시하고 현실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진리를 깨달아 나가는 귀납적 과정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이 특성은 다음의 세 가지 강조점을 갖는다. 첫째, 삶의 체험과 존재하는 사실, 그것이 이루어진 역사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조사하여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 관찰한 현실을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셋째, 그리스도의 가치로 판단한 내용의 결과를 다시 현실의 삶과 공동체 안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강조점은 귀납적 과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청소년 사목을 단편적 행위가 아닌 청소년의 현실과 삶 전체를 성장시키는 역동적 과정으로 만든다.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청소년 사목 전략은 투사 양성이다. 청소년이 자기 또래의 리더인 ‘투사’가 되어 실제로 사목을 주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사목 조직을 체계화함으로써 그 조직 안에서 ‘투사’들이 직접 훈련·양성 받을 수 있게 하였다. 각 조직 내의 성인 청소년 사목자들은 앞에 나서서 청소년을 지도하기보다는 뒤에서 청소년 리더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청소년이 주체’라는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 교회

아시아 교회의 청소년 사목 비전은 ‘청소년이 그리스도를 따라 아시아 현실에 육화하는 복음화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육화하신 것처럼, 아시아 교회도 아시아의 복합적인 문화와 가난한 현실에 그대로 육화해야 함을 교회 사명으로 보았다. 아시아의 현실에 육화한다는 것은 하나의 몸으로서 공동체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므로 아시아 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공동체의 일치와 화합을 추구하며, 개인과 공동체 간의 협력과 연대를 중시하는 특성을 보인다.

아시아 교회는 공동체 일치를 위하여 ‘대화’를 강조하는데, 이 대화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의 차이점을 열린 마음으로 이해·수용하며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화’이다. 다른 하나는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일하고 봉사하는 가운데 아시아의 빈곤과 억압을 진정으로 체험하며, 현실 구조의 변화를 추구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삶의 대화’이다.

아시아 교회는 청소년 사목 전략으로 세계 청소년 대회 안에 아시아 청소년 모임, 아시아 청소년 대회, 아시아 청소년 사목자 회의 등의 대화와 협력·연대의 장(場)을 마련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그리고 이 회의와 모임의 기획과 실행, 평가에 ‘대화-식별-실행’의 방법론을 적용하여 상호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또한 대륙 내 대화와 협력, 연대를 위해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평신도국 산하에 청소년 사목 공식 기구인 ‘청소년 데스크’를 설치하였다. 이 기구를 중심으로 아시아 교회는 현재 대륙 전체에 걸친 청소년 사목 조직의 체계화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 교회

유럽 교회의 경우 가톨릭의 오랜 전통 아래 각 국가 별로 교리지식을 전달하는 가톨릭 학교 교육이 계속되어 왔으며, 대륙 전체에 걸친 청소년 사목 논의는 20세기 중반에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유럽 내 각 국가 교회 혹은 국가 내 교구 등에서 청소년 사목 비전이나 전략 등을 정립한 바는 있으나, 아직 유럽 교회 청소년 사목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기본틀이 확립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오세아니아 교회

한편 아프리카 교회와 오세아니아 교회에는 조셉 카르딘의 JOC, YCS와 같은 청소년 사도직 운동이 널리 전파되어 있다. 두 대륙 모두 전체를 아우르는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이 정립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그를 위한 대륙 차원의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재연 신부·서울 무악재본당 주임·햇살 청소년사목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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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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