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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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신부의 청소년 사목 위한 제언- 청소년 사목, 대안이 필요하다] (4)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개인·공동체·세상 복음화하는 능동적 주체’, 내적 변화에서 외부 향한 사도직 실행까지, 궁극적으로 청소년이 능동적 주체 되도록 모든 단계가 유기적 순환 과정으로 연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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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연 신부
 

#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비전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비전은 ‘청소년이 개인·공동체·세상을 복음화하는 상호관계에서 능동적 주체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개인·공동체·세상의 복음화’로 명시된 복음화 개념은 보편 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의 ‘복음화’ 개념과 같이, 개인의 내적 변화에서부터 외부를 향한 사도직 실행까지를 포괄하는 통합적 의미를 갖는다. 이를 순차적인 세 가지 단계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단계는 ‘청소년 개인이 내적으로 복음화 되는 것’이다. 이 단계를 위해서는 청소년 사목자가 청소년 삶의 현실, 즉 그들의 신체 변화나 심리 상황, 문화 등에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육화하고 청소년을 이해·수용·배려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목자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며 청소년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 청소년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마음으로 귀의하고자 하며 그리스도를 깊이 있게 알고 관계 맺기를 원하게 된다. 개인기도 및 공동 기도, 교회의 성사와 전례에 참여하는 것 또한 청소년 개인의 내적 복음화를 심화시켜 준다.

이러한 개인의 내적 복음화는 외부를 향한 사도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의 둘째 단계인 ‘복음화된 청소년 개인이 주변 공동체를 복음화하는 것’이 비전 내용에 통합될 수 있다. 내적으로 복음화된 청소년 개인은 먼저 자신이 소속된 주변 공동체를 향해 사도직을 실천하게 된다. 내적으로 복음화된 청소년이 공동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 그 청소년은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 다른 공동체원들에게 최초의 복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게 된다.

둘째 단계에서 ‘주변 공동체’의 범위가 확장될 때,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은 ‘내적으로 복음화된 청소년 개인과 공동체가 세상을 복음화’하는 셋째 단계까지를 포괄하게 된다. 이 단계는 청소년 개인이 전 교회와 사회를 복음적 가치로 변화시키는 주체이자 리더로서 주변과 관계를 맺고 복음을 선포하며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의 세 단계는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지만, 청소년 개인의 내적 복음화가 시작되고 난 이후에는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얽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순환 과정으로 연결된다.

현재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 개인의 내적 복음화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청소년 사목자의 청소년에 대한 이해·수용·사랑과 관계 맺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므로, 우선 청소년 사목 비전의 첫째 단계부터 충실히 기반을 닦는 것이 앞으로 공동체의 복음화와 대사회적 복음화를 실현하기 위해 중요할 것이다.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비전을 구체화하는 세부 구성요소는 복음화의 통합적 개념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아홉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사목적 배려 ▲기도와 전례 ▲교리교육 ▲공동체 생활 ▲지도력 개발 ▲옹호 ▲복음말씀 선포 ▲정의와 봉사 ▲세계시민의식이 그것이다. 각각의 구성요소는 고유의 성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공통적으로 청소년 개인의 내적 복음화 및 사도직 실천을 통한 공동체의 복음화, 나아가 전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까지를 통합적으로 추구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구성요소의 모든 역동에서 청소년이 능동적 주체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

#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전략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 전략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청소년 사목 구성요소 활성화 전략’으로, 이를 위해 아홉 가지 구성요소를 균형 있게 활성화시키기 위한 통합적 전망이 필요하다. 이때 주목할 점은 아홉 가지 구성요소 전체를 한 번에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현재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의 현실에 맞추어 ‘사목적 배려’와 같이 청소년 사목자와 청소년이 만남을 갖고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요소부터 우선적으로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전략’을 위해서는 먼저 집중적으로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 사목 비전을 공유하고, 이후 청소년의 가정·학교 등 주변 공동체로 점차 확산시켜 나가는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조직 측면의 전략은 본당/지구/교구/전국에 청소년 리더 조직을 체계화하는 것, 조직 리더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연석회의를 마련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프로그램 측면의 전략으로는 본당 공동체 내 관계형성 프로그램·복음 나눔·축제나 행사를 통한 비전 공유·가정 공동체와 연대하는 청소년 사목 홍보 및 부모 교육·본당 주임 사제를 대상으로 한 청소년 사목 홍보 및 교육 실시·청소년 사목자 회의나 공청회 개최 등이 있다.

셋째는 ‘비전을 지속하기 위한 양성 전략’이며, 여기에서는 우선 청소년 사목자를 양성하고 그 흐름이 청소년 양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선이 중요하다. 청소년 사목자 양성을 위해서는 사제·수도자에 대한 전문적인 청소년 사목 교육, 청소년 사목자 양성의 지침 마련, 평신도 청소년 사목 전문가 양성 및 고용 안정화 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한 조직 전략으로는 양성 단계 심화를 통한 ‘청소년 사목 핵심그룹’ 형성과 이들의 파견, 청소년 사목자 및 청소년 리더 훈련을 통한 핵심그룹 체계화, 주교회의 산하에 전국적 차원의 청소년 사목 전담 기구 설치, 범교구적인 청소년 사목 연구 센터 설립 등이 있다. 프로그램 전략으로는 도제양성 방식을 활용하는 봉쇄형 또는 생활밀착형 집중 양성 프로그램, 주말을 활용하는 피정 프로그램, 가톨릭대학교와 연계하는 청소년 사목자 자격 인증제 등이 있다.

위의 세 가지 청소년 사목 전략 이 외에 기타 전략으로는 비전 공유·확산 및 양성 전략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본당/교구/전국 청소년 대회, 아시아·세계 청소년 대회 참여 및 한국에서의 세계 청소년 대회 개최 등을 제안한다. 또한 청소년 사목 비전에 명확히 초점을 맞춘 재정 활용과 공간 지원 확보 등도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다각적 방법들은 보편 교회 및 지역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전략 방향들로, ‘청소년 사목의 기본틀’ 구조 하에 비전과 구성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이라고 하겠다. 보다 구체적·세부적인 전략 기획은 사목 현장의 상황과 시기에 맞추어 유연성 있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가톨릭신문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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