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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대림절 특강] 박문수(서울 무악동선교본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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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 (루가 3 11)는 세례자 요한의 말씀이 우리 시대에 가르쳐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 대답을 교회의 사회교리와 현실에 대한 성찰을 통해 찾아보겠다.
 우리나라는 세계 13위 수준의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아직도 빈곤층이 많이 남아 있다. 이는 국가 발전 계획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 중심으로 계획해 왔기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황은 아시아 교회 에서 인간 발전은 결코 단순히 기술적 경제적 문제일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인간적이며 도덕적 문제 라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의 최근 빈곤지표는 △농촌 빈곤-도시 소득의 73 △청년 실업률-전체 실업률의 2배인 6.3 △노인 빈곤-최저 생계비 이하 가구 중 노인 가구 21 △비정규직 근로자-52 △신용불량자-315만여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빈곤을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먼저 소비주의를 거부하고 가정 성화에 힘써야 한다. 소비주의란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가진 물품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고 더 편리하게 살기 위해 자꾸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기업체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이 두가지 정신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주의 때문에 우리 가정이 평화를 잃어가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소비주의에 잡혀있는 가정의 해방과 관련 2004년 사목교서에서 교회는 가정이 인간에게 봉사하는 공동체 믿고 복음을 선포하는 공동체 하느님과 대화하는 공동체 로 성화되어 가정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도록 돕고자 한다 고 밝혔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가정 공동체 에서 교회는 가정 안에 있는 사랑에 감사하면서 좀더 가정적 차원을 지니고 더욱 더 인간적이고 형제적 관계 양식을 발전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신자들은 특히 땅과 집에 대한 투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 빈부격차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다. 토지나 건물에서 생기는 이익은 적절한 수준에서만 좋은 것이다. 그 이상 이익은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이 사회정의이다.  둘째로 사회교리를 공부해야 하고 잘 배우면서 봉사해야 한다. 교황은 아시아 교회 에서 반성 원리와 판단 기준 그리고 행동 지침 전체를 제시하고 있는 교회 사회교리는 무엇보다도 교회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발전을 위해 투신하는 신자들이 교회 가르침의 이러한 귀중한 요체에 대하여 확고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복음 전파 사명의 불가결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은 필수적 일이다 고 밝혔다.

 빈곤과 정의 문제는 단순한 자선으로 해결할 수 없다. 봉사는 충분한 지식과 지혜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따라야 한다. 신자들이 본당 사회사목분과에서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런 신자들이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연대를 맺는 작은 공동체로 활동한다면 신자 비신자 모두 정의와 평화가 깃들인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자선과 정의가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깨달아야 한다. 자선이 왜곡되면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착한 사람 상대방을 불쌍한 사람으로 여긴다.   불쌍히 여김 을 당한 사람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받으면서도 속이 상하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자선을 베푼 사람이 정의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정의가 왜곡되면 불의를 당한 사람이 열 받는다 고 외치면서 폭언이나 폭행을 하게 된다. 그런 경우 정의를 요구하는 사람이 자선을 베푸는 것을 배워야 한다.
 잘 사는 사람들이 자선만 베풀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의만 요구하는 세계의 모습은 복음화가 아직 안된 상태이다. 복음화된 사회에서는 잘 살든지 어렵게 살든지 모두 다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노력함으로써 정의를 구현하는 활동을 하고 남을 그저 도와주는 자선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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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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