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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 궁금증] 96. 성경 속에서 자손의 번성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다산, 하느님의 근본적인 축복으로 여겨… 예수께서는 신앙에 의한 가족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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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주 드 라투르,`새로운 탄생`, 1640년께, 캔버스에 유채, 프랑스 렌 미술관.
 

   자식을 많이 낳는 다산(多産)은 예로부터 어느 문명권에서나 매우 귀중한 축복으로 생각했다. 성경에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풍요에 참여시키신다. 그래서 다산은 하느님의 근본적인 축복으로 간주한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에서 보면 다산의 축복도 율법의 한계 안에서 이뤄져야 함이 명백하다. 율법은 여러 가지 금령을 제정해 인간의 출산을 보호한다. 특별히 성경에서는 여성의 부부생활에 대한 규정(레위 20,18), 혼인과 처녀성과 간음에 관한 규정(신명 22,13-29) 등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모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스라엘도 이러한 규정을 받아들여 자손을 번식시키고자 한 것 같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다산의 축복은 그분의 말씀을 잘 듣고, 그분의 모든 계명을 명심해 실천할 때 이뤄진다고 성경에 언급돼 있다. "너희 몸의 소생과 너희 땅의 소출도, 새끼 소와 새끼 양을 비롯한 너희 가축의 새끼들도 복을 받을 것이다"(신명 28,4).

 반유목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한 곳에 정착해 농사짓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토착민들이 섬기는 풍요의 신인 `바알`과 `아스타롯`을 접하게 됐다.

 "그들은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주님, 저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신 주님을 저버리고, 주위의 민족들이 섬기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경배하여, 주님의 화를 돋우었다. 그들은 주님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타롯을 섬겼다"(판관 2,12-13).

 `주인` 또는 `소유주`라는 뜻을 가진 `바알`은 땅을 소유하고 풍요와 다산을 지배하는 남성 신이었다. 또한 `아스타롯`은 `바알`의 배우자다. 가나안 민족들의 종교에서는 풍요를 비는 종교의식이 성적으로 타락한 형태로 발전했다. 그래서 이 의식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늘 유혹과 갈등거리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나안 사람들이 믿는 신들은 다산의 세력 그 자체였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자손 번성의 참된 의미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다산에 대해 최초의 가르침을 주신 것은 어머니 마리아에 관해 말씀하실 때였다. 그분은 물론 마리아가 어머니로서의 아름다운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으셨지만, 어떤 어머니가 가장 행복한 어머니인지를 천명하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

 마리아는 처녀로서 어머니가 된 특권에 의해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람들의 모범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신앙에 의한 가족관계를 강조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48-50).


 
▲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실 수석비서)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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