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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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1> 연재를 시작하며, 칼데아의 우르

대도시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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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전 21세기 우르 지구라트를 복원한 유적.
 
 
 우리가 읽는 성경은 이미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책이다. 그 배경은 이스라엘과 근동지역이다. 따라서 성경의 역사와 지리, 풍습 등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다.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 시대의 지리를 바르게 알 필요가 있다. 성경을 공부할 때 단어 사전 못지않게 지리나 풍물 사전도 필요하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 보면 낯선 지명들이 많이 나온다. 모두 몇 개의 지명이 나오는지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 이 지명이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는 곳도 대부분이다. 이런 어려움을 풀려면 해당지역을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성지순례 중에 현지 가이드로부터 이 지역 설명을 들으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성경을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은 그 밖에도 많다. 예를 들어, 창세기를 읽다 보면 `칼데아의 우르`라는 지역이 나온다.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창세기 11,31). 그런데 이 `칼데아의 우르`라는 지역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어떤 지역이었는지는 성경에 전혀 언급이 없다.

 창세기에 보면 아브라함은 노아의 10대손으로 표기돼 있다. 그리고 노아의 맏아들 셈의 후손인 아브라함의 고향을 `칼데아의 우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창세 11,28). 그러다가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당시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위험한 행위였지만,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을 향해 길을 떠난다.

 창세기는 아브라함 가족이 칼데아 우르에서 가나안을 향하여 길을 떠나다가 하란에 이르러 자리 잡고 살았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고향인 `칼데아의 우르`는 어떤 곳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아브라함의 고향 우르는 지금의 이라크 지방에 해당하는데, 이곳은 남부 유프라테스강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메르의 발달된 도시국가였다.

 따라서 우르라는 도시를 잘 알려면 수메르를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수메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으로 형성된 지방으로 기원전 5000년경부터 농경민이 정착하기 시작한 곳이었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경에는 세계 최고의 문명을 누렸다.

 그런데 초기 왕조시대에는 500년 간 각 도시국가가 난립해 서로 싸움을 벌였다. 각 도시에서는 정치, 경제, 군사생활 등이 모두 신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초기 왕조시대에 우루크, 우르, 키시, 니푸르 등의 유력한 도시국가들이 서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패권을 다퉜다. 수메르의 문화는 세계 최고의 문명으로서 오리엔트 역사상 많은 공적을 남겼다.

 따라서 오늘날로 보면 우르가 가장 발전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문명 도시를 떠나 미지의 땅으로 떠난 것이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높이 추앙했던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도시와 지역은 독특한 역사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지고, 성경을 통해 얻는 내용도 더욱 풍요로워진다. 물론 재미도 느끼게 된다. 이제 시작하는 `성경 속 도시`가 독자들의 성경 읽기에 재미를 더해주고, 누구나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교구장 수석비서)

한국과 바티칸시국(이하 교황청)의 공식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이탈리아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 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대사 김경석) 주관으로 마련된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국무차장 피터 웰스 주교 등 교황청 관계자들과 한인신학원장 김종수 신부를 비롯한 로마 주재 사제 수도자 신자들 미국·영국·호주 주교황청 외교사절 등이 참례해 축하의 뜻을 나눴다. 미사 후에는 한국가곡 무대와 한국음식 등으로 꾸민 축하연도 마련돼 교황청 관계자 및 외교사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한국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복음을 받아들이고 박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신앙을 이어왔을 뿐 아니라 특히 지난 50년간 큰 발전을 이뤄 현재 신자 수 530여만 명에 이르는 교회로 성장했다”며 “한국교회의 모습은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는 모습 겨울과 같은 박해를 견디고 봄을 맞아 꽃을 피우는 모습과 같다”고 격려했다. 특히 파롤린 대주교는 “앞으로 남북한 간의 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한반도에 평화의 선물이 주어지길 함께 기도한다”고 전했다.
김경석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기념미사 후 마련한 축하연에서 “앞으로도 한국과 교황청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돈독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국과 교황청은 지난 1963년 12월 11일 수교를 맺고 긴밀한 협력 안에서 평화와 자유 인권 등의 공동선 실현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황청은 UN의 정부 승인 이전부터 한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해왔으며 한국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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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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