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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 (27) 키프로스

박해 피해 간 섬, 복음의 꽃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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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제주도의 약 5배 규모다. 섬은 비옥하고 쾌적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갖고 있다. 또 이곳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비너스 탄생의 전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키프로스는 기원전부터 그리스, 페니키아, 아시리아,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 아라비아, 베네치아, 제노바 등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1878년 영국령이 되었다가 1960년에 비로소 독립했다. 그러나 독립 후에도 그리스와 터키계 주민의 갈등이 계속돼 남북으로 갈라져 늘 전쟁의 위험 속에 놓여 있다.

키프로스에는 역사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로마 귀족들의 호화스러운 저택과 로마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든 방벽, 바오로 사도가 묶여서 채찍을 맞았다는 돌기둥 등이 있다. 살라미스에도 체육관, 극장, 원형 경기장 등 고대 로마 유적들이 있다.



바오로 사도의 1차 선교 여행의 시작점

성경에서 보면 이곳 키프로스는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피해 교회를 세웠던 곳이다. “스테파노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이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 가서, 유다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사도 11,19). 이처럼 키프로스는 스테파노 순교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도망간 곳 중 하나였다.

키프로스는 바르나바 사도의 고향이며 바오로 사도와 연관이 깊은 지역이다. 바오로 사도의 제1차 선교여행이 키프로스에서부터 시작됐다. “성령께서 파견하신 바르나바와 사울은 셀레우키아로 내려간 다음,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사도 13,4).

바르나바의 고향인 키프로스가 첫 선교 여행지가 된 것은 전혀 모르는 지역보다 잘 아는 지역을 선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오로 사도 일행은 바로 이 도시의 유다인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일행이 파포스라는 곳에 가서도 복음을 전했으며 당시 키프로스 총독이었던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의 유명한 회심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슬기로운 사람인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의 수행원 가운데 하나였다. 총독은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였다”(사도 13,7).



라자로 기념 성당 남아있어

바오로 사도의 제2차 선교 여행 때 바르나바가 그의 사촌인 마르코 때문에 바오로가 견해차를 보여 다투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갈라졌다.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사도 15,39).

마르코는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를 따라(사도 12,25) 제1차 선교 여행을 함께했다. 그러나 마르코는 키프로스까지 동행한 후 그 다음 목적지인 소아시아의 주요 지역 여행을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다(사도 13,13). 이에 바오로 사도가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2차 선교 여행 때 동행하기를 거부하자 마르코는 바르나바와 함께 키프로스 섬으로 가 선교했다(사도 15,37-39). 그러나 제3차 선교 여행 때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 감옥에 갇히자 마르코는 그의 곁을 지키며 위로가 돼 주었다(콜로 4,10).

교회 전승에 따르면, 예수님의 기적으로 라자로가 다시 살아난 후(요한 11,1-27참조) 다른 사람들과 배를 타고 가다가 기적적으로 키프로스에 도착해 키티온과 또는 라마카에서 30년간 선교하다가 그곳에서 운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기념하는 라자로 기념 성당이 아직 키프로스에 남아있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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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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