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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동식물] 85-향기로운 도금양나무

평화와 감사, 사랑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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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도금양나무는 지중해 연안, 즉 팔레스타인, 레바논, 베들레헴, 헤브론, 카르멜산, 타보르산에 자생하는 향기로운 상록관목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도 없는 식물이다.
 도금양나무는 많은 가지를 지닌 키가 작은 나무로 가지 끝에 담홍색의 아름다운 꽃이 달린다. 꽃은 지름 2㎝ 정도로 꽃받침조각 5장, 꽃잎 5장으로 구성되며 꽃잎은 둥글다. 수술이 많고, 꽃실은 담홍색이다. 꽃피는 시기는 여름이고 열대에서는 1년에 한 번씩 핀다.
 도금양나무는 거의 모든 부분이 향긋한 방향성 기름을 함유하고 있다. 이 기름들은 팔레스타인과 다른 지중해 지방들의 토산품이다. 예로부터 이 나무는 지팡이, 가구, 도구들 만드는 데 사용했다.
 또한 이 나무는 상록수이기에 불사의 표징으로 죽음과 부활의 약속으로 삼았다.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민갈 때에는 반드시 가지고 갔을 정도로 이 나무를 중요시했다.
 사람들은 도금양나무를 사랑과 미의 상징으로 삼아 의식, 예술 등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다. 아테네에서는 권위와 영광의 상징으로서, 사제와 영웅 및 뛰어난 위인에게 이 나무의 가지로 관을 엮어서 씌워 주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비너스의 신목으로서 비너스 신상을 장식했으며, 신전 주위에 이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루게 했다.
 고대 로마인은 공공의 장소에 제일 먼저 도금양나무를 심어서 미래를 점쳤다고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 나무는 사랑과 환희의 상징으로서 사랑과 기쁨의 여신에게 바쳤다. 그래서 고대신화에는 도금양나무에 얽힌 많은 전설이 있다.
 유럽에서 다산과 평화와 순결의 상징으로 결혼식의 꽃다발에 널리 사용하기도 했다. 로마인은 이 나무를 애정의 상징으로 삼았다.
 도금양나무 열매는 달콤하고 짙은 향기가 있어서, 날로 먹는 외에 건조시켜 저장식도 만든다. 술, 음식물의 부향제로 쓰는가 하면 방부와 진통의 약효도 있어서 약으로도 사용한다.
 성경에서 도금양나무는 초막절에 히브리인들이 초막을 짓는 데 사용한 나무 가운데 하나로 등장한다. "산으로 나가서 올리브 나무 가지, 소나무 가지, 도금양나무 가지, 야자나무 가지, 그 밖에 잎이 무성한 가지를 꺾어다가, 쓰여 있는 대로 초막을 만들어라"(느헤 8,15).
 즈카르야가 본 환시 중에 용기와 소망, 그리고 평화를 언급하는 과정 중에서도 도금양나무를 사용했다. "내가 밤에 보니, 붉은 말을 탄 사람이 골짜기의 도금양나무 사이에 서 있었다. 그 사람 뒤에는 붉은 말들과 검붉은 말들과 흰말들이 서 있었다"(즈카 1,8).
 유다인들은 이 나무를 평화와 감사의 상징으로도 여기며, 저주받은 상태의 회복을 상징해주는 식물로 생각했다. "가시덤불 대신 방백나무가 올라오고 쐐기풀 대신 도금양나무가 올라오리라. 이 일은 주님께 영예가 되고 결코 끊어지지 않는 영원한 표징이 되리라"(이사 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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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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