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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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성경속 상징을 시작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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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루르드 마을 가브강변 절벽 한 가운데 있는 마사비엘 동굴의 샘물 발원지.
이곳에서 성모님은 베르나데트 성녀에게 발현하셨다.
이를 기념해서 동굴 위로 대성당이 건립되었다.
사진제공=주호식 신부
 

성경은 `상징`으로 가득한 책이다. 상징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물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냄. 또는 그렇게 나타낸 표지(標識)ㆍ기호ㆍ물건 따위"라고 나온다.
 성경은 비유나 상징을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사람(마태 13,1-9; 마르 4,1-9; 루카 8,4-8), 겨자씨(마태 13,31-33; 마르 4,30-32; 루카 13,18-19), 누룩(마태 13,33; 루카 13,20-21), 보물과 진주 상인(마태 13,44-46), 등불(마르 4,21-25; 루카 8,16-18) 등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비유와 상징으로 들어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예수님은 군중에게 모든 것을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비유를 들지 않고는 군중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마태 13,34).
 물을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음식이나 음료의 형태로 하루에도 여러 잔의 물을 섭취한다. 물로 몸을 깨끗하게 씻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이처럼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은 `생명`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물로 죄를 씻는 예식, 즉 세례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 루르드처럼 성모님의 발현지에는 항상 샘물이 솟는다. 이처럼 우리 신앙에서 물은 아주 중요한 상징을 지닌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신 광야를 떠나 르피딤에 진을 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마실 물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다.
 모세가 하느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로 바위를 치니 그곳에서 물이 솟아 나왔다(탈출 17,1-7).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신 이 `물`은 죽음의 위험에서 생명을 다시 찾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워진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은 본래의 의미를 뛰어 넘는다. 예수님께서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던 물도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요한 4,13-15).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물`에는 구원이라는 근본적 의미가 담겨있다. 그러나 `물은 사람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는 문자적 의미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성경에서 `구원`의 상징으로 사용된 `물`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따라서 성경 말씀은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을 담고 있다.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갖고 있는 역사ㆍ문화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한 것이다. 성경에는 아주 다양한 상징들, 언어 표현들이 넘쳐있고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성경의 상징을 잘 이해하면 성경의 본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성경속 여러 가지 상징을 찾아가는 `성경 속 상징`, 설레는 마음으로 성경 속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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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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