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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122. 장신구 : 거룩한 하느님 경배 상징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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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천지창조를 비유적 의미에서 하느님 장식품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1512년)
 

구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고인돌 가족`을 보면 등장 인물들이 조개, 뼈, 돌멩이 등을 화려하게 엮은 장신구를 하고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선 희화적으로 묘사했지만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착용한 장신구는 단순히 몸을 치장하는 의미 이상이다. 당시 장신구는 인간 생존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사냥이나 고기잡이 등에 있어서 자신이 얼마만큼 재주가 있느냐를 보여주는 도구적 의미가 강했다.
 장신구는 주술적 또는 종교적 의미도 갖고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투구풍뎅이가 케프리라는 신으로 불렸으며, 다산과 풍작을 상징한다고 해서 매우 신성시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투구풍뎅이 모양 도장을 만들고, 부적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다.
 장신구 주재료가 되는 보석은 불가사의한 힘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태어난 달을 상징하는 보석을 정해놓고 이것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여겼는데, 이는 탄생석으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장신구는 늘 착용을 하고 있어야 하기에 미(美)적 요소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해 장신구를 사용하는 것처럼 과거 사람들도 장신구로 한껏 치장해 자신의 능력과 외모를 돋보이게 했다.
 성경시대 이스라엘 민족, 특히 사제들은 정갈한 몸과 외적 장식으로 하느님 앞에 나가야 했다. "그들이 만들 옷은 가슴받이, 에폿, 겉옷, 수놓은 저고리, 쓰개, 허리띠다. 이렇게 너의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거룩한 옷을 만들어 주어, 그들이 사제로서 나를 섬기게 하여라"(탈출 28,4). 사제가 장식을 하는 자체가 거룩한 하느님을 경배하는 행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장신구의 내용 즉, 왕관이나 팔찌 등은 그것을 지닌 사람의 지위를 상징한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 트리폰이 나이 어린 안티오코스와 함께 돌아왔다. 안티오코스는 임금이 되어 왕관을 썼다"(1마카 11,54). 물론 성경에서도 장신구는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도구로 쓰인다(에제 16,11).
 성경은 비유적 의미로 천지창조를 하느님 장식품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지극히 위대하십니다. 고귀와 영화를 입으시고 빛을 겉옷처럼 두르셨습니다. 하늘을 차일처럼 펼치시고"(시편 104,1-2).
 성경에서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장식은 외적 치장이 아니라 사랑과 선행 같은 내적 가치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얌전하고 정숙하게 단정한 옷차림으로 단장하기를 바랍니다. 높이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비싼 옷이 아니라, 하느님을 공경한다고 고백하는 여자답게 선행으로 치장하십시오"(1티모 2,9-10).
 베드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외적 치장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머리를 땋아 올리거나 금붙이를 달거나 좋은 옷을 차려입거나 하는 겉치장을 하지 말고, 온유하고 정숙한 정신과 같이 썩지 않는 것으로, 마음속에 감추어진 자신을 치장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 앞에서 귀중한 것입니다"(1베드 3,3-4).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묵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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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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