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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13) 주님은 언제 다시 오는가

그날과 그시간은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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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 재림의 때는 아무도 모른다.
그림은 `최후의 심판`(조토 작, 1306년).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몇 년 전 어떤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이 세상에 곧 종말이 올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들은 세상 종말의 때가 되면 휴거(携擧), 즉 예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재림할 때 구원받는 사람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한 그 날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일부 맹신도들은 종말론에 세뇌돼 학업과 생업을 그만뒀고, 전 재산을 교회에 바쳤다. 가족을 버리고 가출해 가정이 파탄난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종말론에 대한 주장은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며 늘 존재했다. 이는 종말이 사람들의 큰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종말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아주 흥미로운 주제로 자주 등장한다.
 성경을 보면 초대교회 신자들은 그리스도 재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 그리스도 재림은 초대교회 신자들의 기본 신앙이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주님께서 곧 다시 오실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다.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1코린 1,7).
 부활해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세가 끝나는 마지막 시기에 다시 세상에 오신다는 것이 재림사상이다. 재림의 때가 곧 세상 종말의 때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재림은 세상 마지막 때인 종말에 일어날 여러 현상들과 연관돼 있다. 그리스도 재림은 그분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 무렵 환난이 지난 뒤 곧바로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그때 하늘에 사람의 아들의 표징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세상 모든 민족들이 가슴을 치면서,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태 24,29-30).
 이런 믿음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바로 예수님께서 잡히기 전날 밤에 사도들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3). 그래서 그리스도의 열성적 제자들 가운데는 자기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예수님께서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재림이 잘못 이해되지 않을까 경계하면서도 반드시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셨다(마태 24,4-31). 그래서 교회 공동체는 희망을 간직한 채 항상 깨어 있는 삶을 살도록 요청받았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티토 2,12-13).
 재림의 때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로지 아버지만 아신다"(마태 24,36).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 재림은 악이 최종적으로 멸망하고, 하느님의 영원한 통치가 시작되는 때라는 것이다(1코린 15,22-25).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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