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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23)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권위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이끄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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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는 기적을 통해 자신의 권능을 드러냈다.
그림은 독일 지거 쾨더 신부가 그린 `중풍병자를 치유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들은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마르 1,21-22). 예수님의 가르침에 권위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율법학자들은 하느님께 가는 길인 율법을 연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사람들이었다.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것은 토라(Torah), 즉 율법이었다. 율법은 구약성경 최초의 다섯 권(모세오경)을 가리키며, 그것의 핵심은 십계명이었다. 유다인들은 율법을 하느님께서 직접 모세를 통해 주셨다고 믿었다. 이러한 율법을 연구하며 발전시키기 위한 학자들 계급이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율법학자들이었다. 이들은 구약성경과 조상들 전통을 근거로 내세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쳤다.

 당시 율법은 절대적 신성과 구속력을 가지고 있었다. 율법학자들 권위는 기본적으로 율법에서부터 생긴 것이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부정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 말씀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유다인들에게 율법은 신앙과 생활의 최고 규칙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율법학자들은 하느님께서 주신 율법에서 삶의 모든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규율과 규칙을 이끌어내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런 과정에서 율법학자들은 율법의 원칙을 규율과 규칙으로 바꿔 놓았다. 그들 가르침에 의해 종교는 복종하는 규칙으로 변질됐다. 때로 율법은 기득권층의 특권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시면서 율법의 근본 정신을 드러내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에게서 오는 권위로 가르쳐주셨다. 또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을 선포하셨기에 가르침의 내용이 힘차고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의 권위는 그분을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깨닫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력을 되찾아주는 데 있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참된 권위는 사람을 억압하고 복종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

 성경에는 예수님에게 더러운 영들도 복종한다는 대목이 있다(마르 1,27 참조).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사탄의 권세를 물리칠 수 있는 권능이 있는 것과도 연결이 된다. 옛 사람들은 정신병이 더러운 영, 악령에게서 왔다고 생각했다. 유다인들에게 악령은 하느님께로 다가가는 길을 방해하는 존재였다. 예수님께서 그런 악령을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는 단순한 명령으로 물리치시니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회당에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준 이야기는 단순히 치유기적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기적에는 예수님의 권위가 그분의 놀라운 행위를 통해 증명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말의 가르침이 아니라, 권위 있는 행동으로 악의 세력을 몰아내심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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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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