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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24) 아브라함의 고향 칼데아 우르는 어떤 곳이었을까

최고 문명도시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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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는 아들 아브람과, 아들 하란에게서 난 손자 롯과, 아들 아브람의 아내인 며느리 사라이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칼데아의 우르를 떠났다. 그러나 그들은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 테라는 이백오 년을 살고 하란에서 죽었다"(창세 11,31-32).

 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은 노아의 10대손으로, 노아의 맏아들 셈의 후손이라고 나와 있다. 창세기는 또 아브라함의 고향을 칼데아의 우르라고 가르쳐준다(창세 11,28). 아브라함의 고향인 칼데아의 우르는 어떤 곳이었을까?

 성경에는 칼데아의 우르에 대한 자세한 언급 없이 지명만이 등장한다. 칼데아(Chaldea)는 바빌로니아 남부를 가리키는 고대 지명으로, 우르(Ur)는 이라크 남부 유프라테스강 가까운 곳에 있던 수메르의 도시국가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을 지금의 이라크 지역에 있는 텔 엘 무카이야르(Tell el─Mukayyar)로 추정하기도 한다.

 아브라함의 고향인 칼데아의 우르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수메르(Sumer)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수메르는 바빌로니아 남부에 있으며, 세계 최고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다. 이곳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두 강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B.C 5000년께부터 농경민이 정착하기 시작한 곳이다.

 우르는 남부 유프라테스강 가까운 곳에 있는 수메르의 발달된 도시국가다. 따라서 우르는 과거 세계 최고의 문명도시이기도 하다. 우르는 B.C 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에서 이주한 것으로 보이는 정착민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레너드 울리(1880~1960)는 1923년부터 성경에 언급된 우르를 발굴하는데, 이곳에서 수백 개 무덤이 있는 묘지가 발견됐다.

 묘지 안에서는 왕으로 보이는, 황금 투구와 황금 칼을 찬 채 누워 있는 사람들이 발견됐다. 또 당시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그림과 금ㆍ은으로 만든 술잔, 금 장신구, 보석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이것은 칼데아의 우르가 부유했을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문화와 예술을 향유했음을 보여준다. 아브라함이 칼데아의 우르에 산 것으로 추정되는 B.C 18세기경에는 평민의 집은 대개 편리하게 잘 지은 2층 집이었으며, 사생활이 보장되고 기후에 맞는 건축양식으로 가족, 노예, 손님을 위한 편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수메르 문화는 세계 최고 문명으로서 오리엔트 역사에 수많은 공적을 남겼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일찍부터 이웃 나라들과 무역을 하며 크게 번영했고, 동시에 수메르 문명을 오리엔트 각지로 전파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수메르는 셈족에 동화됐고, 이후 수메르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성경을 보면 아브라함은 일흔 다섯 살에 고향과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난다(창세 12,4). 자신이 살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위험한 행위였다. 당시 아브라함은 세상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에서 살았지만 주님 부르심을 받아 어딘지도 모르는 미지의 장소로 떠난다. 성경 저자는 여기서 아브라함의 강한 믿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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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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