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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26> 성경에 나오는 천사는 어떤 존재인가

하느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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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들과 성(聖)모자` (피에트로 페루지노 작, 15세기).
 
  우리가 천사의 존재나 활동에 관해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이나 성전을 통해서다. 우리는 보통 착한 사람을 두고 `천사 같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천사라는 말은 하느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들 직명(職名)으로, 본성(本性)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천신(天神)이라는 본성을 가리키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래 메신저를 뜻하는 천사라는 말이 중세 초기부터 일반화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천사는 실제 존재하는 것일까? 교회는 천사의 존재에 대해 명백하게 선포한다. "성경이 보통 천사라고 부르는, 육체를 가지지 않은 영적인 것들의 존재는 신앙의 진리다. 성전 전체의 증언이 일치하듯이, 성경의 증언도 명백하다."(「가톨릭교회교리서」 332항)

 구약성경에는 천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천사는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부르고(창세 22,11), 죄악에 물든 소돔을 멸망시킬 때 의로운 사람 롯을 구한다(창세 19,29). 또 천사는 하느님 백성을 인도하고(탈출 23,20-23), 예언자들을 도와주며(1열왕 19,5), 요한 세례자와 예수님 탄생을 알리기도 한다.

 이처럼 구약성경에서 천사는 철저하게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는 존재다. 천사는 하느님 심부름꾼으로 파견돼(창세 16,7) 사람을 보호하거나 처벌하는 심판자 역할을 한다(2사무 24,16). 유다인들은 하느님 처소를 왕궁으로 생각해 천사를 왕궁에서 심부름하는 존재로 묘사했다. 그래서 천사를 하느님을 모시는 신하나 군대로 생각했다(여호 5,14 참조).

 바빌론 유배 시기 이후부터는 하느님 명을 받아 이 세상 많은 자연현상과 인간역사를 관장하는 천사들이 등장한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영(욥 1,6), 혹은 하늘의 아들이나 거룩한 자, 수호자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착한 천사와 악한 천사, 즉 악마의 구별이 생기고, 개인이나 도시, 나라의 수호천사 개념도 발전했다.

 신약성경에서 보면 예수님은 탄생 때부터 하늘에 오르실 때까지 천사들의 경배와 봉사를 받으셨다. 아기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 천사들이 노래한다(루카 2,14). 또 천사들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 시중을 들었고(마르 1,13), 그리스도 부활 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기도 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그분 심판을 도와드리게 될 이들도 천사들이다(마태 13,41; 루카 12,8-9). 이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는 하느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들이다.

 천사는 태초에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도움을 주도록 창조하셨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창조한 피조물 중에 가장 뛰어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천사들은 인간에게 많은 위험을 피하게 해주고, 악마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지켜준다. 또 천사는 인간에게 선한 생각과 의지를 갖게 하고 인간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해주고, 우리를 위해 대신 기도한다.

 우리가 천사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인간을 위해 봉사한다고 믿는 것은 바로 성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1215년)에서 천사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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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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