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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28> 예수님은 왜 돌아기신 날 바로 무덤에 묻히셨을까?

이튿날이 큰 축제일이어서 매장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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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 예수무덤성당에 있는 벽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동굴 무덤으로 모시는 모습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신 포도주를 드신 후 "다 이루어졌다"고 하신 다음 고개를 숙이고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이튿날은 유다인들의 큰 축일인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아리마태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 시신을 거두게 해달라고 청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예수님 시신을 거두고, 유다인들 장례 관습에 따라 예수님 시신을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싸서 새 무덤에 모셨다(요한 19,30-42 참조).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 장례식은 돌아가신 날 바로 이뤄졌다. 왜 예수님 시신을 장례 기간 없이 바로 무덤에 모셨을까?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제일이었기에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게 하지 않으려고 십자가 위 시신을 빨리 치우고자 했다(마태 27,57). 그래서 아리마태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청해 예수님 시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그날로 급하게 무덤에 묻히셨다.

 보통 유다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24시간 안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신명 21,23 참조). 이런 조기 매장 풍습에는 팔레스티나 지역이 매우 덥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다. 팔레스티나 지역은 더운 지방이어서 시신이 빨리 부패하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 있는 사람이 주검과 접촉하면 종교적으로 부정하게 된다고 여겼기에 즉시 장례를 치르는 관습이 생겨났다(민수 19,11-14).

 유다인들은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될 수 있으면 빨리 흙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창세 3,19 참조). 그래서 시신을 무덤에 안치할 때도 아마포로 싸거나 나무관을 이용해 시신이 빨리 썩을 수 있도록 했다.

 유다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사흘이 돼서야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고, 나흘째부터 시신이 부패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사람이 숨을 거두게 되면 임종을 지키던 아들이 직접 두 눈을 감겨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것은 죽은 사람이 내세로 들어가는 길을 볼 수 있게 눈을 감기지 않고 그대로 뒀던 이웃 나라 이집트 풍습과는 전혀 다른 풍습이다.

 시신은 보통 매장하거나 동굴을 묘지로 이용했다. 팔레스티나 지역은 주로 바위가 많은 산악지방이어서 자연 동굴이나 인공으로 판 굴을 묘지로 사용했다. 동굴묘지는 입구 바닥에 홈을 파고 둥근 돌을 가로막아서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했다. 장례식은 무덤 입구를 닫고 인봉을 한 뒤에 회칠을 하는 것으로 모두 끝났다.

 유다인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지만 자신의 육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느낀다고 믿었다. 그래서 예를 갖춰 장례를 치르는 것을 미덕이자 선행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장례를 치르지 못해 시신이 들에 방치된 채 공중의 새나 들짐승에게 뜯어 먹히도록 버려지는 것을 가장 큰 저주라고 생각했다(1열왕 14,1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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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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