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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궁금증] <30> 부활하신 주님은 왜 제자들에게 살과 뼈를 보여주셨을까

영혼과 함께 육신도 부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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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하신 예수님은 의심하는 도마에게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라고 하셨다. 그림은 `의심하는 도마` (카라바조 작, 1602년).
 
 
   십자가 위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여러 번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때 제자들은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예수님을 다시 만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성경 기록을 보면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실제로 뵙고도 부활을 믿지 못했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루카 24,36-37).

 제자들에게 예수님 부활은 너무 당황스럽고 믿기 힘든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실제로 살아계시며 제자들과 함께 계심을 강조하셨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루카 24,38-40).

 그런데도 제자들은 여전히 놀라며 예수님 부활을 완전히 믿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드심으로써 다시금 부활을 확인시켜 주셨다. 결국 의심 가득한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듣고, 만져보고, 먹는 것을 본 후에야 비로소 주님 부활을 현실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활한 예수님은 유령이 아니며, 그분 육체는 실제로 존재한다. 부활한 예수님 생명은 영혼의 생존만이 아니라 육신의 생존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특별히 루카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육체를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루카가 사목한 공동체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예수님 시대에서 떨어져 있었으며, 그리스계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철학적 사고방식을 지닌 그리스계 사람들은 예수님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육신과 함께 부활했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 고유한 사고방식으로는 육체의 부활을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 부활은 그리스도교를 구성하는 신앙의 기본적 특징이었다. 그리스도교는 나자렛 예수의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카가 속한 공동체에서는 예수님 부활의 참된 실체를 알려주기 위해 부활한 주님이 제자들과 함께 식사한 이야기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한 육체를 순전히 환영(幻影)의 차원으로만 생각하려는 교회 일부의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루카복음이 부활한 예수님의 육체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에서 루카가 강조한 것은 지상의 예수님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었다. 그래서 루카는 예수님이 육신과 뼈를 가지고는 있지만,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기도 하고 사라지시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부활은 몸의 실재와 관련된 것으로, 몸이 없는 영과는 관련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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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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